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일거수일투족 감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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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일거수일투족 감시 충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1.05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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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보호위해 CCTV로 감시(?)... 심상정 "명백한 범죄행위" 대국민 사과 요구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선수들이 숙소로 지냈던 8개 호텔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데일리중앙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에 대한 폐쇄회로(CC)TV 감시·사찰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5일 "불법사찰에 대한 입장 내놓으라"고 롯데를 압박했다.

또 대국민 사과와 불법 사찰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에 대한 CCTV 감시·사찰 은 명백히 범죄이자 반헌법적인 행위"라며 "롯데는 이번 불법사찰에 대해 선수들과 팬들, 그리고 국민들께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보복과 회유를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 장효조·최동원 선수의 광팬이었다는 심 원내대표는 "대기업이 구단 선수들에 대한 인권감수성이 바닥이라는 점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밝혀진 것만) 선수들이 숙소로 지냈던 8개 호텔에 대해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CCTV 설치 위치,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CCTV 녹화 자료 전달 유무 등을 일일이 확인했다고 한다.

CCTV 기록에는 선수들의 외출·귀가 기록이 빼곡히 쓰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최하진 대표이사는 팬들로부터 보호, 도난사고 등을 이유로 CCTV를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CCTV 감시·사찰이 선수 보호를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롯데 자이언츠 쪽의 해명을 못 믿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국가 기관에 의한 불법감청, 불법사찰이 민간에까지 특히 대기업에 의해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에 대한 CCTV 감시·사찰 은 명백히 범죄이자 반헌법적인 행위"라며 대국민 사과와 불법 사찰 중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심상정 원내대표는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선수들 숙소마다 CCTV 녹화 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실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다"며 "대기업의 불법사찰과 사생활 침해 등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진상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롯데 자이언츠 쪽의 해명에 대해 "왜 특정 시간대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까지 꼼꼼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었는지, 안전·도난사고가 문제라면 호텔이 책임져야 할 부분을 왜 대표이사까지 나서야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선수들의 동의가 있었다'는 구단 쪽의 주장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롯데의 대국민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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