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CCTV로 선수 일거수 일투족 감시? 팬들 뿔났다... 집회
상태바
롯데 CCTV로 선수 일거수 일투족 감시? 팬들 뿔났다... 집회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11.06 0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단이 원정 경기 때마다 CCTV(폐쇄회로)로 선수들을 감시해 온 사실이 폭로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5일 "최하진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가 지난 3월 3일부터 6일까지 노보텔(서울)·스탠포드(서울)·파라다이스(인천)·로얄(인천)·리베라(대전) 등 8개 호텔을 방문, 오전 1시부터 7시까지의 CCTV 녹화 자료를 넘겨줄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며 관련 내용이 적힌 '원정숙소 검토 내용(CCTV)'이라는 문서를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 선수들이 원정 때 투숙한 호텔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원정 안전 대장'이란 제목의 문서였다
 
선수들의 외출 및 귀가 시간, 특이사항 등이 빼곡히 적혀 있어 충격을 자아냈다.

문서에 의하면 최 대표는 지난 3월 호텔들을 방문해 CCTV 설치 위치를 점검했다
 
최 대표는 "우리 팀은 선수 관리 차원에서 새벽 1시부터 아침 7시까지 CCTV 녹화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며 호텔 측에 자료를 넘겨줄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호텔 측은 모두 가능하다고 답했다. 호텔들이 제공한 문서에는 4~6월 석달간 서울 잠실·목동과 울산, 광주, 대전, 인천 등 원정 지역 호텔에서 선수들이 머무는 사이 외출·귀가 시간이 기록돼 있다. 동행자 등 특이사항까지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놀랑무을 자아냈다.

 
문제는 선수 감시 논란이 롯데 내에서 이미 한 차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선수들은 지난 5월 울산 롯데호텔 투숙시 CCTV 감시 사실을 알고 강력히 항의, 결국 '사찰' 논란 끝에 권두조 전 수석코치가 물러났다.

심 의원은 "경기나 훈련을 마친 후에는 마땅히 보호돼야 할 사생활마저도 롯데 측에 의해 꾸준히 감시 대상이 됐다"면서 "있어선 안될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인권유린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보호 목적이라고 구단이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일이며 증거가 명백한 만큼 사법당국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대기업의 불법 사찰과 사생활 침해 등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상조사가 필요하며, 롯데 측은 선수들과 팬, 국민들께 공식 사과하라"고 축구했다.

최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선수단 관리 규정에 출입 통제를 어겼을 경우 벌금을 내게 돼 있는데 잘 안 지켜지고 있었다. 감시가 아니라 안전과 도난사고 방지, 선수 보호 등 목적에서 호텔에 (CCTV 자료) 요청을 했다. 사전에 선수들의 동의를 구하라고 지시도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팬 100여 명이 5일 오후 7시 사직 야구장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