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관구매, 공동구매보다 교복값 13.8% 인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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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관구매, 공동구매보다 교복값 13.8% 인하 효과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4.11.11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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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5302원에서 17만6944원으로 떨어져... 유은혜 "대기업 4사 제품 비율도 하락"

▲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유은혜 의원은 11일 학교주관구매 방식이 공동구매보다 평균 13.8%의 교복값 인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2013년 교육부가 도입하기로 결정해 추진중인 '교복 학교주관구매'가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기존의 '교복공동구매'가 가격 인하 등에 있어 큰 효과를 보지 못하자 2015년부터 학교에서 입찰방식을 통해 업체를 선정, 교복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기존에는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실시되다 보니 교복공동구매를 실시하지 않는 학교도 많고, 입찰 방식이 아닌 특정 업체와 가격 협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했다.

교육부는 일선 중고등학교에 9월 30일까지 변화된 학교주관구매 방식에 따라 교복업체를 선정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아직은 5186개 전국 중고등학교 중에서 업체를 선정한 곳은 952개교로 18.3%에 불과하다.

하지만 교복값 인하를 위해 추진한 학교주관구매 방식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

종전에 교복공동구매를 실시했던 학교 중에서 학교주관구매 방식에 따라 업체를 선정한 학교는 총 651개 학교. 이 학교들의 평균 교복가격은 20만5302원에서 17만6944만원으로 2만8357원(13.8%) 인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종전에 학부모회나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교복공동구매를 실시한 학교가 공동구매를 실시하지 않았던 학교보다 평균적으로 교복값이 쌌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학교주관구매 방식 도입을 통해 학부모들이 느끼는 교복값 인하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이전부터 교복공동구매를 철저하게 실시해온 전북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도에서 교복값의 인하 효과를 나타냈다.

대구의 경우 10개교의 교복공동구매 가격은 21만900원이었으나 학교주관구매를 통해 업체를 선정한 결과 평균 낙찰가격이 15만1800원으로 5만9100원 인하 효과를 누렸다.

울산, 충북 등의 경우도 학교주관구매 실시 이후 교복값이 평균 4~5만 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가 주관하는 공동구매방식에서 학교주관구매로 9월 30일까지 사업체 선정을 끝낸 학교는 651개교. 이 가운데 71.6%에 해당하는 466개교가 교복값 인하 효과를 보였다.

이밖에 공동구매 방식과 동일한 곳은 93개교(14.3%), 교복값이 오른 학교는 92개교(14.1%)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학교주관구매 방식이 도입된 뒤 그동안 교복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높은 교복값 형성을 이끌었다는 교복 4대업체(스마트·엘리트·아이비·스쿨룩스)의 비중도 상당부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유은혜 의원은 11일 "학부모단체에서 예전부터 도입을 주장해왔던 학교주관구매가 실제로 교복값 거품 제거에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적극적으로 학교주관구매 시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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