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수능오류 논란... 출제 시스템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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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수능오류 논란... 출제 시스템의 문제인가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1.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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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단일 시스템과 교피아 지적... "출제-검증 기관 분리 필요"

▲ 국회 교문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박홍근 의원은 잇따른 수능 오류와 관련해 18일 "수능 출제-검증 기관을 분리하고 위원들간의 교피아 문제를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올해도 제기된 수능 오류에 대해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간의 교피아 문제도 불거져 아예 출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수능 문제 출제 과정에서 출제위원인 대학교수와 검토위원인 교사가 학연으로 맺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또한 전체 과정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이 한국교육평가원에서 단독으로 이뤄지는 점도 오류를 철저히 거르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따라서 보다 철저한 오류 방지를 위해 출제와 검증기관을 분리하거나 동문이 아닌 위원을 참여시키는 방법 등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홍근 교문위 간사는 1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능 오류의 원인은)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제한된 인력풀에서 선발하다 보니까 발생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재 수능 출제 방식은 출제위원들이 한 달간 기숙 생활을 하며 철저히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검토위원이 문제에 잘못된 점은 없는지 점검하게 돼있다.

문제는 이를 총괄하는 곳이 한국교육평가원 단일기관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박 간사는 "한 기관에서 출제도 하고 그 출제기관에서 검증까지 하니까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쓴 글의 오타나 비문이 제3자가 교정,교열을 볼 때 발견되는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이 분리된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별개의 기관에서 담당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간의 교피아 문제도 지적받고 있다.

박 간사는 "출제위원은 교수가, 검토는 평교사가 맡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 출신의 선후배나 동기가 많다"고 거론했다.

그렇다보니 관계를 끊지 않고서는 발을 빼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교수와 평교사 간의 위계문제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박 간사에 따르면 "검토를 맡은 평교사는 대학 교수가 출제한 문제 오류를 지적하기가 쉽지 않다"며 "또 정당하게 지적하더라도 교수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학계와 평가원, 교육부를 연결하는 교피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 간사는 "검토위원에 교수를 대거 참여시키거나 동문은 배척시키는 등 인맥의 장벽을 부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수능 오류와 관련한 교육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는 초조하게 기다리고만 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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