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근 "항공사 승무원 고졸 출신 없어"... 학력차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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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근 "항공사 승무원 고졸 출신 없어"... 학력차별 우려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1.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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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졸,10명 중 8명... 일부 항공사 채용조건에 전문학사 이상

▲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26일 "국적항공사 객실승무원에 고졸출신이 한 명도 없고 학력차별금지 추세에 역행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 데일리중앙
국적 항공사 객실승무원에 고졸출신은 한 명도 없어 학력차별금지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이 앞장서서 고졸출신 채용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적 항공사의 채용 현황에는 변화가 없는 것이다.

최근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채용에 '키 제한'이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유독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는 국적 항공사의 채용 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교통위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26일 국토부 항공자격과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국적 항공사 객실승무원에 고졸출신이 한 명도 없다"고 언급했다.

국토부가 제출한 '국적 항공사 객실승무원 출신 대학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7월말 기준 고졸이하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전체 승무원의 출신 대학을 분류해보면 △석사 193명(1.9%) △4년제 7986명(77.7%) △2년제 2105명(20.5%)이다.

▲ 국토부가 제출한 '국적항공사 객실승무원 출신대학현황'을 보면 10명 중 8명은 4년제대학 졸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자료=국토교통부 항공자격과)
ⓒ 데일리중앙
외국인을 제외한 전체 1만108명 중 8179명이 최소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객실승무원 10명 중 8명이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것이다.

심지어 이스타항공은 2년제 이하 출신 승무원조차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국제선 객실승무원 채용을 마감한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지원자격에 전문학사이상 학력소지자로 제한을 뒀다.

▲ 최근 국제선 객실승무원 지원을 마감한 아시아나 항공의 채용 학력 조건에는 전문학사 이상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표시돼있다.(자료=아시아나항공 채용사이트)
ⓒ 데일리중앙
이 의원은 "학력차별을 줄이기 위해 고졸채용을 늘리는 추세를 항공사가 외면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항공 종사자 채용과 관련해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토부에서는 국적 항공사에게 채용 학력 조건을 완화하라는 권고나 특별한 규정을 두고 있진 않다.

채용의 권한은 전적으로 사기업에 있고, 담당 업무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예비 구직자를 채용하는 것은 어느 계통에서나 해당 기업에게 일임된다.

외국 항공사가 학력이나 키 제한에 다소 유연한 채용조건을 갖추고 있어 종종 비교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국적 항공사의 채용 조건이 완화가 되더라도 반드시 고졸출신을 뽑아야 한다는 강제성은 부과할 수 없다.

다만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는 현실을 반영해서라도 최소한 지원해 볼 기회라도 얻고 싶은 게 예비 구직자의 마음이다.

보다 열린 채용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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