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급행화 추진... "86분→60분으로 운행시간 단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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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급행화 추진... "86분→60분으로 운행시간 단축해야"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2.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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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이상 장거리 통근자 증가... 국토교통부 "실태조사 실시하겠다"

▲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당선 급행화 왜 필요한가?'토론회에서 "분당선 운행시간을 현행 86분에서 60분으로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박광온 의원실)
ⓒ 데일리중앙
수원·성남에서 서울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이용하는 분당선의 운행시간을 기존 86분에서 60분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거리 통근자 261만명 시대. 경기도·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이 그 중 반인 124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평균 통근시간은 78분~84분. 하루 중 길게는 3시간을 만원 버스와 지하철에서 허비한다.

최근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출근길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는 230%가 넘어 호흡곤란이나 불쾌감이 매우 심하다고 한다.

배차간격이나 운행편수 증가가 시급함에도 정부는 관련 예산 편성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어 국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박광온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분당선 급행화 왜 필요한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았다.

발제를 맡은 김시곤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는 "분당선의 표정속도를 시속 50km로 높여 운행시간을 60분대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정속도란 열차가 운행하는 구간거리를 소요시간으로 나눈 수치의 속도로, 도중역의 정차시분도 포함한다.

김 교수는 "분당선은 36개 역을 완행열차로 운행해 광역버스나 승용차에 비해 통행시간이 길어 광역철도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근거를 내밀었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연구그룹장은 "2003년~2010년까지 7년간 장거리 통근자가 77만명(35%)가 늘어 증가 추세에 있다"며 "직장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선 분당선 급행화가 답이다"고 동의를 표했다.

그렇다면 분당선의 급행화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까.

이에 대해선 정채교 국토교통부 광역도시철도과장이 "기존 분당선 사업 계획이 아닌 새로운 각도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혜안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기재부와 협력해 실태조사, 연구용역 등을 검토하겠다"며 분당선 급행화의 필요성엔 공감을 표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 의원은 "분당선 급행화는 단순히 삶의 질을 높이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전철 급행화는 통근시간을 단축하고, 승용차 수요급증으로 인한 교통 정체 문제를 해소하는 최선책"이라며 "힘을 합쳐 국가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2015년 예산안 심의 당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을 설득해 당초 계획에 없던 분당선 급행화 관련 예산 1억원을 증액시킨 바 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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