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만평] 에라이 개~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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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만평] 에라이 개~한민국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2.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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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비선실세 국정농단 대치... 새정치연합, 국회 일정 거부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회유와 협박이 진실을 가리려 하고 있다. 국민은 알고 있다. 하늘도 땅도 알고 있다. 국정농단 이어달리기를 여기서 멈춰야 한다. 청와대는 이제 거짓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대통령 비선실세 국정농단, 청와대 몰카시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승마 관련 문화부 직원 경질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나라 전체를 들쑤시고 있다.

이 때문에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국회 상임위 일정을 거부하는 등 여야가 다시 대치 국면으로 맞서고 있다.

물론 이번 사건의 진앙지는 청와대다. 박근혜 대통령이 깊숙히 관여했을 것이라는 게 국민의 상식이다.

새정치연합은 17일 임시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국회에서 비선실세 국정농단 청와대 외압 규탄대회를 열어 청와대와 대통령을 압박했다.

비상 의원총회 형식으로 열린 이날 규탄대회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청와대가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진실을 감추기 위해서 실체도 없는 7인회를 만들어내더니 이제는 자백을 하면 기소하지 않겠다고 한모 경위를 회유했다고 한다"며 청와대를 직격했다.

청와대의 제안을 거부한 한아무개 경위는 다음날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에 국민은 묻고 있다. 과연 청와대라는 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라고.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회유와 협박이 진실을 가리려 하고 있다. 국민은 알고 있다. 하늘도 땅도 알고 있다. 국정농단 이어달리기를 여기서 멈춰야 한다. 청와대는 이제 거짓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 대목에서 흥분했다.

그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수사 가이드라인과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 그리고 최 경위의 자살과 한모 경위에 대한 청와대의 회유를 지켜보면서 국민은 지금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묻고 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국회차원의 논의에 즉각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하루빨리 국회 운영위를 열어 국정조사 실시 및 특검 도입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선실세 국정농단-청와대 외압규탄 비상 의원총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새정치연합은 특히 청와대 부속실이 구입한 몰래 카메라를 거론하며 청와대가 비정상의 정점을 찍고 있다고 성토했다.

전날 최민희 의원은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부속실에서 몰래 카메라를 구입하는 등 청와대의 적나라한 실상을 국민 앞에 고발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최 의원의 고발을 언급하면서 "청와대 부속실에서 몰래 카메라를 구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청와대가 얼마나 잘못된 비정상으로 흐르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욱 가관인 것은 청와대를 비호하기 위해 나온 여당 의원들의 막말행태이다. 몇몇 의원들이 나섰다. 그중 한분은 정식으로 사과했다. 그 과정에서 최민희 의원이 유례없이 두 번이나 신상 발언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이제 택할 수 있는 길은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청와대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 압박 의혹은 밝히지 않으면 안 될 가장 중대한 국정현안이 되고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비선실세 국정농단과 관련한 검찰 수사는 짜맞추기식 청와대의 하청 수사 또는 청부 수사로 규정하고 특검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국정농단 의혹으로 나라를 마비시키고 있는 이 현실을 밝히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오늘이라도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서 청문회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운영위 소집에 소극적이다.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있고 경중이 있는 법"이라며 당장 운영위를 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긴급현안질의를 했고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에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대충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당연히 의혹이 있거나 필요하다면 운영위를 안 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미진하면 그때가서 특검을 논의하는 게 순서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또한 국회 상임위 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야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 소집 문제를 가지고 국회와 상임위를 보이콧하는 것은 명분도 없고 국민이 동의해주지 않을 것이다. 사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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