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제2롯데월드 허용은 친구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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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제2롯데월드 허용은 친구게이트"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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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허용방침 즉각 철회 촉구... 선진당 "롯데월드를 옮겨라"

민주당 등 야당은 7일 정부가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 조정을 전제로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을 사실상 확정한 데 대해 국가 안보를 저버린 '친구게이트'라며 강력 반발했다.

정부는 이날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를 열어 제2롯데월드 신축이 가능하도록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3도 변경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조원동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은 회의에서 "계기비행 가능한 장치를 보완하면 안전에 무리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활주로 조정과 관련한 필요 조치를 공군과 롯데가 협의해 다음 회의에 보고하도록 했다.

민주당 이재명 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제2롯데월드 허용은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심각한 재발 특혜이자 정경 유착 사례이며, 친구와 재벌을 위해 국가 안보와 국민을 팽개친 친구게이트"라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정부는 그간 제2롯데월드 허용 방침을 정하고도 국민을 속여 왔던 것이 드러났다"며 "제2롯데월드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이 대통령의 대학 친구 장경작씨가 롯데 총괄사장이 되면서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진행돼 온 행정 절차나 검토는 모두 말장난이고 연막이었을 뿐 결론을 미리 내고 시간을 끌며 이유를 짜맞혀 왔다는 것.

이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재벌 기업 건물 하나 짓자고 수십만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국가 안보를 희생시키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청와대와 국방부는 원칙도 상식도 없는 제2롯데월드 허용 방침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아무리 경제가 어렵기로서니 세상에 어느 나라가 경제를 위해 안보를 희생하냐"며 "서울공항 활주로를 옮기지 말고, 제2롯데월드를 옮겨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문제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제2롯데월드 건설 부지를 옮기는 것"라며 "그것이 안보 논리에도 맞고 이명박 정부가 지나치게 재벌 친화적이라는 비판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롯데그룹 사장이 대통령의 친구라는 사실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비행장은 옮길 수 있는데 고층빌딩 건설 부지는 옮길 수 없다는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건설 부지을 옮기는 것이) 쓸데없는 국론 분열과 소모적인 사회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빨리 깨닫기 바란다"며 "왜 정부는 하는 일마다 매번 이렇게 벌집을 쑤시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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