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 조사(12월 18일) 때의 29.5%에서 0.3%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민주당, 난장판 국회 이후 2중 호재... 향후 정국 운영에 자신감
반면 민주당은 2.1%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 휴대전화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이후 20%대에 첫 진입했다. 한나라당과 지지율 격차도 한 자리수로 줄였다. 폭력 국회 이후 이중 호재를 만난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전통적 지지 기반인 전남·광주(5.2%포인트) 지역뿐만 아니라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5.6%포인트)에서 지지율 상승폭이 컸다. 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에게 2월 임시국회 등 향후 한나라당과의 정책 대결에서 한결 여유를 갖게 할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도 서울(5.6%포인트)과 대전·충청(5.1%포인트) 지역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1.8%포인트 떨어진 22%대에 머물러 이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1.4%포인트 상승한 66.8%나 됐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 내림세... 20%대도 위협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남·광주 지역에서 8.1%포인트가 떨어져 내림세를 주도했고, 연령별로는 30대의 지지율 내림폭이 7%포인트로 가장 컸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51.1%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 조사 때와 견줘서는 6.1%포인트 내렸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0.7%로 3위에 올랐고, 한나라당 정몽준(6.6%) 의원, 자유선진당 이회창(6.0%) 총재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4.4%의 지지를 얻어 6위를 기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2.6%), 김문수 경기도지사(2.0%) 등이 뒤를 이었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박근혜-반기문-정동영-정몽준-이회창 순
박근혜 전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53%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부산·울산·경남(46.4%), 인천·경기(37.8%), 서울(37.4%) 순으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정동영 전 장관(29.4%)이 박 전 대표(28.6%)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고, 전북 지역에서는 정 전 장관이 34.5%로 1위를 기록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박 전 대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 50대 이상이 50.1%로 가장 높았고, 40대(41.2%), 30대(31.6%), 20대(29.7%) 순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대에서 22.4%의 지지를 얻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친박연대(93.1%)를 비롯해 한나라당(58.6%)과 자유선진당(42.8%) 순으로 높아 보수 세력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전 장관이 29.2%의 선호도를 얻어 박 전 대표(22.1%)를 따돌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그러니 여야가 죽어도 서울 민심에 목을 매는거잖아.
서울에서 민주당이 지지율이 상승했다면 큰 성과지.
그런데 보니까 한나라당도 서울에서 똑같이 상승했네.
민주당만의 긍정 재료가 아니다. 축배만 든다고 여론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너무 오바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