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뒤 민주당 지지율 상승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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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뒤 민주당 지지율 상승 눈에 띄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1.09 12:2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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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정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2.1%↑ - 한나라당 0.3%↑

▲ MB악법 직권상정 결사 저지를 위해 열 이틀째 국회 본회의장 점거 농성 투쟁을 벌여온 민주당이 지난 6일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정세균 대표 명의의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격돌로 난장판 국회가 20일 만에 정상화되면서 민주당의 지지율 오름폭이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 조사(12월 18일) 때의 29.5%에서 0.3%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민주당, 난장판 국회 이후 2중 호재... 향후 정국 운영에 자신감

반면 민주당은 2.1%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 휴대전화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이후 20%대에 첫 진입했다. 한나라당과 지지율 격차도 한 자리수로 줄였다. 폭력 국회 이후 이중 호재를 만난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전통적 지지 기반인 전남·광주(5.2%포인트) 지역뿐만 아니라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5.6%포인트)에서 지지율 상승폭이 컸다. 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에게 2월 임시국회 등 향후 한나라당과의 정책 대결에서 한결 여유를 갖게 할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도 서울(5.6%포인트)과 대전·충청(5.1%포인트) 지역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1.8%포인트 떨어진 22%대에 머물러 이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1.4%포인트 상승한 66.8%나 됐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 내림세... 20%대도 위협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남·광주 지역에서 8.1%포인트가 떨어져 내림세를 주도했고, 연령별로는 30대의 지지율 내림폭이 7%포인트로 가장 컸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51.1%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 조사 때와 견줘서는 6.1%포인트 내렸다.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각 정당별 지지율 분포도. (자료=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9.4%의 지지를 얻어 1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7%로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0.7%로 3위에 올랐고, 한나라당 정몽준(6.6%) 의원, 자유선진당 이회창(6.0%) 총재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4.4%의 지지를 얻어 6위를 기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2.6%), 김문수 경기도지사(2.0%) 등이 뒤를 이었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박근혜-반기문-정동영-정몽준-이회창 순

박근혜 전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53%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부산·울산·경남(46.4%), 인천·경기(37.8%), 서울(37.4%) 순으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정동영 전 장관(29.4%)이 박 전 대표(28.6%)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고, 전북 지역에서는 정 전 장관이 34.5%로 1위를 기록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박 전 대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 50대 이상이 50.1%로 가장 높았고, 40대(41.2%), 30대(31.6%), 20대(29.7%) 순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대에서 22.4%의 지지를 얻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친박연대(93.1%)를 비롯해 한나라당(58.6%)과 자유선진당(42.8%) 순으로 높아 보수 세력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전 장관이 29.2%의 선호도를 얻어 박 전 대표(22.1%)를 따돌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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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두유 2009-01-09 20:38:00
서울 민심이 판을 가르지.
그러니 여야가 죽어도 서울 민심에 목을 매는거잖아.
서울에서 민주당이 지지율이 상승했다면 큰 성과지.
그런데 보니까 한나라당도 서울에서 똑같이 상승했네.
민주당만의 긍정 재료가 아니다. 축배만 든다고 여론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너무 오바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남이섬 2009-01-09 14:41:57
오히려 지지정당 없다는 정치 무관심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래?
이번 사태로 오히려 정치 허무주의가 폭넓게 확산되고 잇음을 알아야 한다.

명진이 2009-01-09 13:26:48
이렇게 되면 결국 한나라당은 박근혜에게로 넘어가는건가.
민주당 지지율은 여전히 한나라당에 턱없이 뒤쳐지는구만.
무슨 획기적인 변화가 없이는 어렵겠어 민주당. 분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