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주 아파트 매매] 강남 규제 완화 본격화... 매수세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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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주 아파트 매매] 강남 규제 완화 본격화... 매수세 '꿈틀'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1.09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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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 규제 완화 소식과 투기 지역 등의 지정 해제가 가시화되면서 서울 강남, 강동, 송파 3개 지역이 이번주 일제히 오름세를 띠었다.

기존에 출시된 저가 급매물은 대부분 매수자들이 거둬들였고, 남아 있는 매물은 호가가 급등하는 등 정책 움직임에 따라 재건축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모습이다.

매수 문의도 최근 부쩍 늘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거래를 주저하면서도 강남 아파트값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거래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 1월 둘째주 서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자료=스피드뱅크)
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1월 둘째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 발표한 결과, 서울 -0.04%, 새도시 -0.19, 경기 -0.12%, 인천 -0.06%를 기록해 4개 지역 모두 지난 주보다 내림폭이 둔화됐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서울이 0.32% 올랐다. 그러나 경기는 -0.13%로 나타나 내림세를 유지했다.

서울은 송파구(0.30%), 강남구(0.12%), 강동구(0.06%)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의 경우 작년 5월 이후 8개월 만에 첫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재건축 아파트 용적률 규제 완화 소식과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지정 해제가 재검토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개포주공4단지 49㎡(15평형)는 한 주 동안 1500만원 오른 8억3000만~9억원, 대치동 은마 102㎡(31평형)는 8억~9억원 선으로 4500만원 상승했다.

송파구 역시 재건축 매물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서울시와 국방부 간 마찰로 수 차례 유보됐던 제2롯데월드 건설이 사실상 허용되는 방향으로 윤곽이 잡히면서 기대감이 더해졌다. 잠실주공5단지 112㎡(34평형)는 5000만원 오른 9억5000만~10억원 선이다. 한편 서초구(-0.04%)는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림폭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린 지역은 영등포구(-0.34%), 관악구(-0.31%), 동대문구(-0.24%), 강서구(-0.21%), 노원구(-0.16%), 양천구(-0.16%), 성동구(-0.13%) 등이다. 대체로 강서 지역이 내림세를 주도한 가운데 서울에서 평균 매매가를 밑도는 싼 지역도 경기 침체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영등포구는 비교적 고가 아파트가 많은 당산동 일대가 크게 떨어졌다. 삼성래미안4차 158㎡(48평형)는 6000만원 떨어진 8억5000만~9억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그 밖에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109㎡(33평형)는 1500만원 내린 3억7000만~4억3000만원,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 105㎡(32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3억8000만~4억3000만원 선에 각각 시세를 형성했다.

새도시는 분당(-0.53%), 일산(-0.16%), 평촌(-0.07%) 순으로 내렸다. 분당은 지난 주보다 내림폭이 세 배 가량 커진 가운데 야탑동 일대 전용면적 기준 85㎡이하(30평형대) 아파트에서 3억원 후반대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목련한신 99㎡(30평형)는 2500만원 내려 3억8000만~4억5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반면 일산과 평촌은 내림폭이 크게 줄었다.

경기는 하남시가 -0.37%로 나타나 이번주 가장 많이 내린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화성시(-0.36%), 의왕시(-0.29%), 성남시(-0.27%), 안산시(-0.23%), 평택시(-0.20%), 안양시(-0.19%), 군포시(-0.16%), 과천시(-0.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남시는 잠실 입주 물량 과다로 신규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동반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입주 1년 미만 단지의 경우 현재 시세와 분양가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약세가 뚜렷하다. 풍산동 동원베네스트 108㎡(32평형)는 1500만원 내려 4억2000만~5억원 선이다.

그 밖에 화성시는 판교새도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내림폭이 더욱 커졌다. 지역 선호도 면에서도 판교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인천 역시 내림폭이 다소 둔화됐다. 구별로는 남구(-0.14%), 서구(-0.13%), 남동구(-0.13%) 등이 떨어졌다. 남동구는 지난 해 강세를 보였던 소형아파트의 내림폭이 특히 컸다. 간석동 금호 76㎡(23평형)는 1000만원 내린 1억5000만~1억7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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