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총기사건... "아버님 어머님이 총에 맞았어요" 긴박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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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총기사건... "아버님 어머님이 총에 맞았어요" 긴박했던 순간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5.03.01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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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와 파출소장 등 4명이 숨진 27일 경기 화성의 총기 살해사건은 형제간 불화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잇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사건을 처음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조아무개 씨는 이날 아침부터 사건이 발새한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근처에서 보수공사를 하던 중 용의자 전아무개(75)씨와 전씨의 형수가 다투는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단독주택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확보한 CCTV에는 전씨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가 오전 8시 40분께 단독주택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조씨는 이후부터 사건이 발생한 오전 9시 30분쯤까지 사건을 지켜본 것으로 추정된다.

조씨에 따르면 전씨는 범행 전 형수와 단독주택 옆 빌라 주차장에서 말다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어르신들끼리 너무 심하게 싸운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만큼 큰소리로 다투던 이들은 얼마 후 단독주택으로 갔다.

조씨는 "큰소리로 다퉜지만 귀담아듣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겠다”며 “두 사람이 집으로 들어갈 때 남자 손에 총이 들려 있는 것을 봤다"고 알렸다.

그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발의 총소리를 들었으며 단독주택을 쳐다보니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2층 베란다로 뛰쳐나왔다고.

숨진 전씨 형 부부의 며느리인 이 여성은 조씨를 향해 "신고해달라"고 외쳤다
 
조씨는 오전 9시 34분께 119에 신고했다.

며느리는 "우리 아버님, 어머님이 총에 맞았어요"고 112에 신고했다.

조씨는 "두 사람이 집에 들어간 뒤 1∼2분 만에 탕, 탕하는 총소리가 연이어 났고 여성의 부탁에 바로 신고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전씨는 이후 범행에 사용한 엽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순경은 전씨가 집안 진입을 막으며 처음 총을 쐈을 때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화성서부경찰서 소속 강력팀 등 10여명은 이 경감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며느리는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 등을 다쳐 현재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격리조치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곧 척추수술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단독주택 옆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전씨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에서 발견된 형에 대한 오래된 원망과 반감이 담긴 유서와 유족, 신고자 조씨, 이웃 주민 등의 진술을 토대로 재산 문제 등 형제간 불화가 사건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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