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 방문한 김무성... '선거용 정치쇼' 지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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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고시촌 방문한 김무성... '선거용 정치쇼' 지적 받아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3.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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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입맛에 맞는 청년만 참가... '달관세대'로 보지 말아달라

▲ 지난 23일 서울 관악구 대학동을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의 입장을 대변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청년단체 '더나은' 임선재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신림동 고시촌을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행보가 '선거용 정치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서울 관악구 대학동을 방문해 '주거 관련 타운홀 미팅'을 갖고 높은 월세난에 고통받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는 단순히 새누리당의 입맛에 맞춰진 것일뿐 실제로 힘겹게 살아가는 청년들의 위한 자리는 아니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 대표는 2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피켓 시위를 펼쳤던 이유에 대해 "정부의 청년 정책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어 청년들의 현실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알리기 위해 갔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8일 신림동 고시촌에선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20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후 19일 양천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으며 21일에는 4명의 청년이 동반자살을 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고시촌을 방문한) 김 대표께서 청년들에 대한 사과와 자살한 청년들에 대한 애도를 취하는 것이 먼저였다"며 "그런 얘기없이 손으로 쓴 건지 인쇄한 것인지만 (보고) 얘기하는 게 화가 났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당시 행사를 지켜본 임 대표는 전반적으로 "선거용 정치쇼"였다고 혹평하며 마치 김 대표의 팬클럽같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많은 청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높은 주거비 탓에 이를 아끼려고 햇볕도 잘 안 들어오고 몸 한번 돌리기 어려운 열악한 주거환경에 내몰려 안정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인 가구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점검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주거안정과 고충에 대한 어떤 말이라도 좋으니 허심탄회하게 말하면 새누리당 정책에 꼭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같은 날 청년들의 고민을 전하려 갔던 임 대표는 문전박대를 당했다.

임 대표는 "'저희도 들어가서 발언권을 달라. 저희도 애기하고 싶다'고 했을 때 보좌관께서 막으시면서 '이 자리는 선발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자리고 자격이 없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며 "새누리당의 입맛에 맞는 청년들로만 준비된 행사였다"고 털어놨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김 대표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은 임 대표는 청년들의 자살과 공약 불이행에 대한 의견을 던졌다.

하지만 되려 김 대표로부터 "소란스럽게 떠드는 예의없는 청년들"이란 말을 들었다고 한다.

임 대표는 "기성세대들이 만든 상황에 (청년들에게) 삼포, 오포 나아가서 '달관세대'라고 부르는 데 한편으론 분노스럽다"며 "(김 대표가) 청년들을 정치 방해세력으로 매도하지 말고 청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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