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왜 특검 머뭇거리나"... 정청래 "열 번도 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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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왜 특검 머뭇거리나"... 정청래 "열 번도 더 말했다"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4.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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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게이트' 논란 일파만파... 박근혜, 해외순방 떠나면 그만?

▲ 정치권이 '성완종 게이트 특검' 여부에 관한 태도의 적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서로를 향한 칼날을 겨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 4.29재보선 서울 관악을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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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헌정사상 초유의 정치 스캔들로 불리는 '성완종 게이트'에 대해 정치권이 특검 여부를 놓고 기 싸움을 펼치고 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음에도 그 태도의 적극성을 두고 경쟁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4.29재보선에 출마하고 있는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은 14일 성명을 내어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리 성역없는 수사를 말한들 지금 상황에서 어느 국민이 그 진정성을 믿겠냐"며 "여야는 즉각 '성완종 게이트'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이 특검을 머뭇거리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비중이 더 낮은 사건에 대해서도 특검을 요구해 왔던 전례를 비춰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며 "유승희 최고위원도 사건이 터지자마자 특검을 주장했고, 다른 최고위원들과 문재인 대표도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유승희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서를 공개하고, 죽음과 관련해서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위원은 "어제 대정부질문에서도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저도 새정치연합 지도부인데 왜 지도부에서 그런 얘길 안하냐고 하는데 열 번도 더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야권 내에서 개인적으로 특검을 주장할 뿐 당의 공식 입장으로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업과의 뇌물수수에 연관된 의원이 비단 여당 뿐만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에게 뇌물을 줬다고 진술한 자료가 공개돼 이를 뒷받침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2012년 대선자금과 관련해 여야 모두를 조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공식 발표한 만큼 야당도 이번 논란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새정치연합에선 새누리당이 '물귀신 작전'으로 나오고 있다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측근들의 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일정을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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