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자격없는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재벌 안하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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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자격없는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재벌 안하무인"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4.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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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사칭해 타대학 비하 현수막 걸어... 도를 넘은 대학구조조정

▲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이 지난달 대학 임원들에게 총학생회를 사칭해 대학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타대학 학생들을 향해 막말 현수막을 걸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두산중공업 회장)이 대학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 도를 넘은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학 측은 배움의 터전인 대학을 취업 학원으로 전락시키고, 취업률이 낮은 학과들은 통폐합하겠다며 가지치기를 시작해 교수와 학생들의 비난을 직격타로 받았다.

그럼에도 박 이사장은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목을) 쳐줄 것"이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 그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대학 임원들에게 총학생회를 사칭하는 현수막을 걸도록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기도 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타대학 학생들을 향해 '환영 3류대 학생회 대표단, 3류인 너희 대학이나 개혁해라'며 막말을 내뱉은 것으로 나타났다.

▲ 노동당 강상구 대변인은 21일 박용성 이사장의 행동이 '재벌의 안하무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이에 노동당 강상구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박 이사장의 행동은 '재벌의 안하무인'태도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박 이사장의 이같은 태도는 교수, 학생, 노동자를 가리지 않는다며 지난 사건들을 되짚어냈다.

지난 2014년 중앙대 청소노동자 파업에 맞서 노동자들이 대자보를 붙이고 구호를 외칠 때 마다 100만원의 벌금을 내게 해달라며 법원에 신청했고, 2003년에는 손배가압류, 급여가압류, 무더기 징계, 노조 말살로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가 목숨을 끊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중앙대 캠퍼스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의혹도 검찰의 감시망 하에 조사 중이다.

박 이사장은 당시 합병 전권을 위임받고 교육부는 합병 추진 실무의 걸림돌이던 정원 제약을 풀어줬는데, 이 과정에서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외압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강 대변인은 "익숙한 정경유착 장면"이라며 "박 이사장이 있어야 할 곳은 크게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바로잡아주는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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