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개헌특위 만들려 원내대표했는데 자괴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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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개헌특위 만들려 원내대표했는데 자괴감 느껴"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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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임기 마지막까지 정치개혁 강조... 후임에게 '단합' 당부하며 떠나

▲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7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개혁특위를 끝내 이루고 가지 못해 자괴감이 든다며 후임 원내대표에게 당의 '단합'을 당부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7일 임기 내 정치구조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 것에 자괴감을 드러내며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12년 간 정치생활을 하며 다양한 자리에 앉았지만 원내대표 자리가 가장 힘들었다는 우 원내대표의 고백이 그 어느 때보다 씁쓸하다.

지난 6일 여야와 공무원단체가 치열하게 토론하고 합의한 공무원연금개혁안이 끝내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마저 저지시키기 못해 당 내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4.29 재보궐 선거의 참패로 당 지도부 책임론·사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더욱 단합과 단결을 강조하며 반드시 정치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힘들게 출발했는데 그만두는 날도 힘들었다"며 "법사위 간사에 위원장, 원내수석도 해봤는데 원내대표가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 능력도 부족했지만 당 내, 여당과의 소통도 쉽지 않았다"며 "근본적인 것은 정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공청 개혁, 체육관 선거 등 당을 개혁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질적인 변화는 하나도 없음을 절실히 느꼈다는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개혁은 진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이 아니다"라며 "자기 진영의 승리를 위한 개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권력·자본·기회의 독점사회"라며 "그 중 권력 구조만 해도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선 소통이 어렵다"고 한탄했다.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기 위해 원내대표를 시작했다는 우 원내대표는 여당과 7~8회에 걸쳐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결국 우리나라처럼 취약한 권력구조 하에선 달성해내기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우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 하에선) '조용히해. 국민들이 나를 일인자로 뽑아줬어', '각하가 위대하시다' 등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는 구조"라며 "개헌특위도 만들지 못하고 물러가는 것에 절망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정개특위를 비롯해 공무원연금개혁안 등 100여개의 민생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잔류돼 있어 후임 원내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마지막으로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새로 선출되는 후임 원내대표에게 "(당의) 단합, 단결 그리고 소통에 더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최재성, 조정식, 설훈, 김동철, 이종걸 다섯 명의 후보가 새정치연합 새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경선을 펼칠 예정이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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