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대신 2년째 노란리본... 가장 슬픈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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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대신 2년째 노란리본... 가장 슬픈 어버이날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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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광화문서 '어버이날 학부모선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

▲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야 하는 5월 8일 어버이날, 세월호 유가족은 2년 째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목놓아 부르짖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5월 8일, 올해도 어김없이 붉은 카네이션 대신 노란리본을 가슴에 단 세월호 유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버이날을 맞이했다.

정부는 유가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끝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야 말았다.

형식적인 위로 인사나 돈 대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던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은 갈갈이 찢기는 가슴을 부여잡고 여전히 진실과의 대면을 바라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정부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힘겹게 넘기고 나서도 진전은 없다.

새정치연합 강희용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여느 해 같았으면 아이들이 준비한 카네이션 하나쯤 가슴에 달고 흐뭇해 하셨을 세월호 희생자, 학생들의 부모님들께 카네이션 대신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났지만 진상조사는 커녕 특별법을 무력화시키는 시행령으로 유가족의 가슴을 더욱 멍들게 하는 작금의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또한 국민모임 창당준비위원회 김성호 공동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이 가슴에 달고 싶은 카네이션은 '진상규명'"이라며 "국가의 실종과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참사의 아픔이 언제쯤 치유될 수 있을지"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가장 행복해야 할 어버이날이 언제까지 사랑의 꽃도 달지 못하는 가장 슬픈 날로 기억되야 하냐"며 "세월호 유가족의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주지 못하는 사회,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정치가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한국 사회"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회장 최은순)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어버이날 학부모선언' 행사를 열었다.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카네이션을 달 수 없다'는 이들의 외침이 유독 깊은 울림을 갖게 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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