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께 지역구인 전남 여수로 발걸음을 옮긴 주 최고위원은 사퇴 번복은 없다며 문재인 당대표의 연락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갈 사퇴'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 최고위원 역시 연락두절 상태로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어 당 내 갈등이 심각한 상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문재인 당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모두발언과 유승희 최고위원의 사과 발언을 제외하곤 다른 최고위원들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당 최고위는 곧이어 비공개 회의를 열어 당 수습책을 집중 논의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온 전병헌 최고위원은 "오늘 최고위원들이 발언을 안 한 것 자체가 스스로의 성찰과 반성, 사과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여수행에 대해선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며 "일단 해결의 실마리가 만들어 진 후에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최고위에서 지나친 발언에 의해 사태가 벌어진 것 아니냐"며 "일단 해결의 실마리가 만들어 진 후에 구상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나온 이 원내대표는 주말께 정 최고위원과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정 최고위원이)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다"며 "본인이 선택하는 방법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걱정에 다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당대표실을 나선 문 대표는 "정 최고위원이 어떤 노력을 하려고 하는지 제가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여부는 알 수 없으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당 지도부 모두 여수행에 대한 분명한 언급은 없었으나 계속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면대면 만남을 통해서 당의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비주류의 총 결집으로 친노-비노 간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당 내분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문 대표의 지지율과 당의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해 사태 수습을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이 결실로 맺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