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결국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임명... 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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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결국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임명... 낙하산 논란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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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종북' 발언, 정치 편향성 우려... 최민희 "방통위, 즉각 임명 철회해야"

▲ 새정치연합 최민희 국회의원은 11일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에 임명된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대해 방송통신위는 이같은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강하게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이석우 전 총리 비서실장이 낙하산 인사 의혹을 받았던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에 최종 임명됐다.

이 비서실장은 과거 종편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이라고 몰아세운 바 있다.

정치 편향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박근혜 정부에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4월 이사장 내정설을 제기했던 새정치연합 최민희 국회의원은 11일 결국 '낙하산 내정설'이 현실이 됐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형식적인 공모 절차로 다른 후보자들을 들러리로 세웠다"며 "애초 내정됐던 인물을 기어이 낙하산 이사장으로 밀어붙인 정부의 낯 두꺼운 막가파 행태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지난 4월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청와대에서 이석우씨를 (초대 이사장으로) 민다는데 맞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이 전 비서실장이 최종적으로 이사장에 임명된 것은 최 위원장보다 더 크고 거대한 힘이 작용하지 않았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일부에선 이 전 비서실장이 과거 연합통신과 평화방송 기자 출신임을 강조해 언론분야의 전문성이 입증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최 의원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의 기능과 역할은 기자 경력과 전혀 별개의 성질"이라며 "오히려 시청자의 방송참여와 권익증진이라는 역할이 기존 제도권 언론과 이해가 상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드러낸 정치적 편향성은 전문성이 있다 해도 중립성을 지켜야 할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종북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해 종평에서조차 하차하고, 정권의 부름을 받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물이 시정차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이라니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지금이라도 이 전 비서실장의 임명을 철회하라"며 강력히 촉구했다.

민간영역의 케이블협회, IPTV협회, 위성방송사업자도 모자라 이제 시청자미디어재단에 까지 퍼져나가는 낙하산 인사 의혹에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발언이 묘하게 대비된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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