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총기사고 유서, 충격적 내용 + 주민들 증언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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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총기사고 유서, 충격적 내용 + 주민들 증언 이럴수가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5.05.1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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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서 13일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최아무개(23) 씨 소식이 알려졌다.

그는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서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토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에 의하면 최 씨는 유서에서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돼간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최씨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서 발견됐다고.

최 씨는 총기 난사를 염두에 둔 것 처럼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앞서 2013년 10월 전역한 최 씨는 "GOP(일반전초) 때 다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후회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로 과거에 (살인과 자살을)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고도 썼다.

실제 최씨는 현역 시절인 2013년 7월 5사단 GOP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당시 해당 부대 지휘관은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최 씨에게서 불안한 낌새를 느끼고 그를 GOP 배치 약 20일만에 다른 부대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그는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진행형도 싫다"고 썼다.

최 씨는 유서의 말미에서 대상 인물을 지목하지 않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웃에 사는 주민은 "최씨가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이날 동원훈련장에서 동료 예비군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했다.

그가 쏜 총에 맞은 박아무개(24) 씨와 윤아무개(24) 씨가 숨지고 다른 2명은 크게 다쳤다.

가수 싸이 등의 연예인들이 이날 총기사고가 발생한 곳의 인접 연대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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