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군다나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보조 치료제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염을 막기 위한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지난 20일 국내 첫 감염자로 알려진 A씨는 발열증세를 보인 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의 부인 그리고 A씨와 함께 병실을 사용했던 B씨도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판정이 나온 것으로 밝혀져 하루 만에 감염자가 세 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더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과 접촉한 가족을 비롯해 의료진 64명도 함께 격리 조치를 취했다.
아직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가 많지는 않으나 첫 감염자 A씨가 중동에서 생활하다 온 점과 잠복기가 2주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인 메르스는 초기엔 감기처럼 기침, 콧물, 발열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급격히 악화돼 호흡부전, 신부전, 콩팥기능이 떨어지면서 급기야 사망에 이르는 질병이다.
치사율은 40%로 사스(7~10%)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를 치료할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
이재갑 한림대 감염뇌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백신은 없지만 보조 치료제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 다중질환에 사용되는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같은 약의 사용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환자가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충분히 도와주는 보존적 치료가 중요하다"며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메르스가 중동에서 처음 발생했고, 첫 감염자 A씨도 바레인에서 농작물 관련 재배업에 종사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중동국가 여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교수는 "(A씨가) 일을 하거나 여행 중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메르스 바이러스가) 아마 박쥐나 낙타를 통해 사람에게 유입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짐작했다.
두바이 등 중동국가를 거쳐가는 국내 여행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당국의 출입국 관리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교수는 "추가로 들어올 수 있는 환자에 대해 공항 출입국 심사부터 이후의 상화을 계속 관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