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김상곤 혁신위원장에 '민생개혁·기득권 청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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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김상곤 혁신위원장에 '민생개혁·기득권 청산' 당부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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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혁신위, 계파 지분조정 변질 지적... '독배'대신 '성배'들길

▲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26일 새정치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에게 이번에야말로 '민생개혁'과 '기득권 청산'을 성공시켜 정치개혁을 주도해 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의 혁신을 짊어질 김상곤 혁신위원장에게 '민생개혁'과 '기득권 청산'을 당부하고 나섰다.

숱하게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변화를 꾀했지만 번번히 계파논쟁, 공천권 나눠먹기로 국민의 불신을 불러일으켰던 새정치연합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누구보다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김 혁신위원장은 공식 출범 전 부터 당내 계파별 간담회를 제안하고 나서 재빨리 실행에 옮기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심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새정치 혁신위가) 당 개혁을 성공시켜 국민에게 큰 신뢰를 얻음으로써 김 혁신위원장이 '독배'대신 '성배'를 들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독배'라고 불리는 까닭은 그동안 새정치연합이 당 내분을 잠재우고 통합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빛바랜 개살구가 되버렸기 때문이다.

심 원내대표는 "최근 5년동안 새정치연합은 5번이나 혁신위를 구성했음에도 계파 갈등과 당 정체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당 내부 체질 개선을 넘어 보다 근본적 처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실 새정치연합 내에는 이미 정치혁신실천위원회, 공천개혁위원회 등 당 혁신을 위한 기구들이 구성돼있지만 지난 2.8 전당대회 경선과정과 4.29 재보선 참패 후에도 계파 논란은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심 원내대표는 "개혁 논의가 주로 공천 개혁과 인사 수혈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며 "민생과 민주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결국 계파 지분 조정으로 귀결되곤 했다"고 정곡을 찔렀다.

당 내분이 과열돼 갈수록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이번 혁신위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이에 심 원내대표는 김 혁신위원장에게 두 가지 사항을 당부하고 나섰다.

먼저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가 살아갈 방향에 대해 확고한 가치를 보여달라"며 "복지국가로의 비전과 민생개혁정책을 책임있게 실천할 의지를 모으는 것이 우선되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기득권 정치를 청산하라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을 주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이) 계파 갈등 봉합에만 골몰한다면 당은 유지될 지 몰라도 수권은 더 멀어질 것"이라며 "계파 기득권을 넘어 정당 기득권을 버리며 정치개혁의 담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냉철하게 진단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혁신위 출범을 앞두고 이번에도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재차 강조해 진보세력의 이같은 진심어린 조언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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