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일, 김지하 국가배상 확정 환영+강기훈에 사과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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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일, 김지하 국가배상 확정 환영+강기훈에 사과하길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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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무기징역→무죄의 40년 인생... 과거사 바로잡기 측면에서 의미 깊어

▲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26일 김지하 시인의 국가배상 확정을 환영하면서도 과거 거세게 비난했던 강기훈씨에게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김지하 시인이 40년 만에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해 15억원의 국가배상을 받게 됐다.

민청학련 사건은 지난 1974년 4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을 중심으로 반유신체제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약 180여명이 구속, 기소된 사건이다.

당시 긴급조치 4호 및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선동죄 등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지하 시인은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으나 2년 전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완전히 무죄를 선고하지 않은 이유는 돈을 적게 주려는 것"이라며 보상금을 받기 위해 재심을 신청했다.

결국 재판장에 선 지 40년 만에 검찰의 상고포기로 지난 세월을 보상받게 됐다.

김지하 시인은 1970년대 유신시대를 대표하는 문인이자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다.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김지하 시인은 독재정권에 줄기차게 저항한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적 존재"라고 경의를 표현했다.

이어 "이번 무죄 확정은 만시지탄이지만 과거사 바로잡기의 측면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다"며 국가배상 확정을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얼마 전 24년 만에 '유서대필 사건'으로 누명을 썼다가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강기훈씨에 대한 언급도 빠트리지 않았다.

지난 1991년 김지하 시인은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며 강기훈 씨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허 부대변인은 "김지하 선생님의 말씀 때문에 깊은 상처를 입은 강기훈씨와 그의 결백과 무죄를 확신했던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은 선생님이 풀어야 할 몫"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지하 선생님께서 군사독재정권의 또다른 피해자였던 강기훈씨에게 정중하게 사과와 위로를 하시면 선생님의 무죄와 국가배상 확정은 더욱 값진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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