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서울에 모여 북핵 문제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종합적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북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일 간 국가안보협력체계만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진정성에 의구심이 더해졌다.
문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모여 (북에 대한) 압박만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6자회담 재개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이 이란,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한국, 일본과는 안보협력체계 강화에만 몰두하고 있고, 북은 탄도 미사일 발사, 핵 소형화 성공 등을 알리며 삐뚤어진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국 간의 만남을 통해 북한을 더욱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어 우려가 크다.
문 대표는 "지금과 같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먼저 나서서 미국이 대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북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래야지만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거나 홀대받지 않고 북핵문제와 가장 깊은 관계에 놓여있는 위치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 대표는 다가오는 6.15 남북공동행사와 8.15 남북공동행사에서 우리나라가 북한과 손을 맞잡는 모습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표는 "두 행사를 잘 활용하면 분단 70주년인 올해 한반도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 수 있다"며 "한 달 뒤에 열리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남북이 함께 응원함으로써 성공적인 대회를 만든다면 남북관계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