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인상?... 사장님, 300원만 더 올려도 고용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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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만원 인상?... 사장님, 300원만 더 올려도 고용안해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02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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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주 42.7%, 최저임금 상승 시 고용축소... 5~7% 인상, 가장 예민

▲ 사업주 10명 중 4명은 최저임금이 지금(5580원)보다 더 오르면 고용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알바천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최저임금 인상폭에 관한 논의가 현재 진행중인 가운데 사업주 10명 중 4명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고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580원인 최저임금 수준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최소 6000원에서 1만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장님들은 단돈 300원만 올려도 고용을 꺼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은 사업주 565명(자영업자 252명, 기업주 313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률과 고용계획'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사업주의 42.7%는 매우 또는 어느정도 줄이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영업자의 15.1%는 '매우 줄인다'에, 37.7%가 '어느 정도 줄인다'라고 답해 전체 52.8%가 최저임금 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반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힌 사업주는 전체 50.3%로 최저임금 인상에 어느정도 공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자영업자(44.4%)보다 기업주(55.0%)가 더 많은 의견을 보내 인력규모를 줄이기 보단 고용수준을 유지할 생각이 더 큰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업종에 따라서는 주로 저임금의 영세업종에서 알바생 고용을 줄이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서빙·주방'업종이 57.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매장관리(54.2%) △IT 디자인(52.9%) △강사교육(50.0%)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사무회계(58.9%) △생산기능(58.1%) 업종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문제는 과연 최저임금을 얼마나 더 올리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점이다.

▲ 현재 5580원인 최저임금에서 약 300원(5%)만 더 올려도 사업주들이 알바생 고용을 가장 많이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알바천국)
ⓒ 데일리중앙
알바생 고용을 축소하겠다는 의견은 최저임금 상승 폭에 따라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사업주들은 현재 5580원인 최저임금에서 5%~7%미만이 오른 5859원~5970원 범위대에 전체 중 가장 많은 24.1%가 고용을 꺼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를 이어 7%~10% 미만(5971원~6137원)에 19.6%가, 10%~15%미만(6138원~6416원)에 16.7%가 고용 축소 의견을 보였고 그 이외는 응답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자영업자와 기업주 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5%~15% 미만의 소폭 상승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업종에 따라서는 '매장관리'업종이 최저임금 인상률 5%~7% 미만에 30.8%의 높은 의견을 보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비스(28.2%) △서빙주방(26.9%) △IT 디자인(25.0%) 업종에서도 같은 인상폭에 고용 축소 의견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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