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볼원순·공포조장... 여, 도를 넘은 '박원순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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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볼원순·공포조장... 여, 도를 넘은 '박원순 죽이기'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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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저질 막말 경쟁 못보겠다"... 민심은 박원순에게로

▲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대응책에 대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도를 넘은 막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박원순 죽이기'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시에서 발생한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해 병원명과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공개한 박원순 시장의 태도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똥볼원순', '공포조장', '불안조장' 등 막말을 서슴치 않는 여당 의원들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지금은 합심해서 메르스 사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거세게 질책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메르스 대응을 보면 나라 전체가 봉숭아학당"이라며 "늑장 정부에 은폐 삼성, 박원순 시장은 '똥볼원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유인즉슨 슈퍼전파자인 35번 환자 일명 '메르스 의사'에 대해 집중해야 할 시기에 그가 접촉하고 다닌 조합원 총회 참가자 1565명에 대한 격리조치를 실시하는 데에 온 힘을 쏟았다는 지적이다.

하 의원은 "결과적으로 1565명 중에서 (확진자로) 나온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지자체가 협력해도 힘이 모자랄 판에 서울시만 엉뚱한 곳에 막 공을 차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비무환'이라고 칭찬하는 야당과 대다수 여론의 반응과는 정반대다.

하 의원은 "(박 시장이) 똥볼을 세게 차서 경각심이 일깨워진 것이지 정확하게 골대로 들어간 것은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박인숙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시장은 모든 국민이 지나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를 공개했다"며 "1565명이라는 조합원 총회 (참가자) 숫자에 국민의 공포심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35번 환자가 (행사장에) 오래 체류한 것이 아님을 박 시장이 정확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밤 10시라는 늦은 시각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국민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35번 환자의 개인정보와 동선을 상세히 공개한 것은 매우 불공평한 조치였고, 여론의 비난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확진자는 그로 인해 증상이 더욱 악화됐음을 걸고 넘어졌다.

이같은 여당 의원들의 발언에 격분한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당 의원들이 저질 막말 경쟁을 벌이는 것은 목불인견"이라며 "메르스라는 긴급 상황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이적행위"라고 질책했다.

허 부대변인은 "집권여당 의원들이 메르스 차단에는 신경쓰지 않고, 박 시장에 대한 중상모략에 시간을 허비할 정도로 한가하다면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거세게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은 곤두박질 치고 있지만 정보를 신속히 공개한 박 시장의 지지율은 상승세와 더불어 차기대선주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야말로 국민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 있고, 무엇을 진정으로 바라는 지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다.

허 부대변인은 "메르스 차단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합심하여 환란을 물리쳐야 할 때"라며 "잘하고 있는 박 시장에게 진심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 김용태 의원의 용기와 스케일부터 배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언급된 김용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지난 15일 "박 시장의 문제제기 때문에 대한민국 전체, 특히 지자체가 포함돼서 혼연일체의 대응체계가 구성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말한 바 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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