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세무조사에 손석희까지... 오영식 "목적 불순"
상태바
다음카카오 세무조사에 손석희까지... 오영식 "목적 불순"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17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 심기 거슬리게 한 이유로?... 새정치 언론대책특위, 상황 예의주시

▲ 새정치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17일 다음카카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와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에 대한 경찰수사의 목적과 배경이 불순하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다음카카오와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을 겨냥한 갑작스런 조사 소식에 청와대와의 불편한 관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싸우던 청와대가 이번엔 상대를 바꿔 또다른 정쟁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두 가지 소식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은 지난 16일 오전.

서로 다른 사건이 마치 평행이론의 주인공 마냥 네티즌의 의혹을 사게 만들었다.

먼저 국세청은 당일 다음카카오 판교 사무소에 5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사전통보없이 이뤄졌다는 점과 기업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조사 인력이 출동했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감지된다.

강력한 이유로 손꼽히는 것은 지난 13일 오후 한 언론사가 '박 대통령 오늘부터 닷새 간 여름 휴가'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올렸다는 것이다.

이후 다음 포털사이트 측에선 이를 노출시켰고, 지난해 7월 말 작성된 것을 확인한 담당자가 이를 삭제했다.

하지만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극심한 정국에 '한가하게 휴가나 떠나는 대통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심어졌고, 이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던 청와대와 다음카카오 측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또다른 사건으로 주목받은 손석희 사장의 경우도 크게 다르진 않다.

손 사장은 지난해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출석해 9시간에 걸친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미 시기가 한참 지난 일을 지금에서야 꺼내는 것은 손 사장이 그동안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 보도를 여과없이 내보냈다는 것이 가장 의심된다.

마치 과거 독재정권 하에서나 벌어졌던 언론 탄압이 지금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이에 새정치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카카오가) 박 대통령의 여름 휴가로 인한 오보로 인해 청와대의 심기를 거슬러 (특별 세무조사가) 이뤄졌다는 풍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 재임 당시 광우병 촛불시위가 벌어진 2008년 5월에도 세무조사를 받았떤 것을 상기시켜 본다면 이번 목적과 배경이 불순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손 사장의 경찰조사에 관해서도 "지상파 3사의 고소 때문이라고는 하나 현 정권에 대한 가감없는 보도로 청와대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다는 지적이 왠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그동안 검찰, 경찰, 국세청이 하나같이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권력을 비호하는데 수사권을 행사해 왔던 것을 국민도 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관계당국은 이번 사안들이 뉴스 유통과 여론 형성의 1번지인 포탈사이트와 공정보도에 앞장서는 방송사에 대한 길들이기 차원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새정치연합 언론대책특위는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철저히 검증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