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KBS> 1라디오와 <교통방송>을 통해 진행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원칙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고, 나라가 바로 서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관련해 "정부는 언제라도 북한과 마주 앉아 모든 문제를 풀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와 같이 북한의 눈치를 살피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하다가 끝이 잘못되는 것보다는 시작이 조금 어렵더라도 제대로 출발해서 결과를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로를 존중하며 대등하게 대화하고, 문제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는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세우고 넘어가는 것은 남과 북 모두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북한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도울 나라는 같은 민족인 대한민국 뿐이라는 사실을 북한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용산 참사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에 앞서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일이 생긴 직후부터 터져 나온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원인이 다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자를 사퇴시키느냐 마느냐는 그렇게 시급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대통령의 책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당면한 경제 위기 대응과 관련해서도 경제 운용의 원칙을 되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친기업'이라는 말을 하니까 이를 '친재벌'이나 '반노동'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말하는 친기업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업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지 친재벌이나 반노동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저는 '친기업주의자'이기 이전에 '친시장주의자'이고 '친시장주의자' 이전에 '친고용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친기업이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일자리를 원하는 근로자를 위한 정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개인이나 국가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른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일관성 있게 꾸준히 실천해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으로서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과 원칙을 붙잡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