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라인 "서울 점포 권리금 20% 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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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라인 "서울 점포 권리금 20% 이상 하락"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5.06.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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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상권도 떨어져... 내수소비 침체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쳤기 때문

▲ 올 상반기 서울시내 점포 권리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점포라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올 상반기 서울시내 점포 권리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소비가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메르스 사태가 겹치면서 점포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상반기에 매물로 나온 점포매물 7만775개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권리금은 3.3㎡당 25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14%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시내 점포 권리금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204만원(3.3㎡당)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오름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통계 구축 이후 최고치인 321만원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 들어 67만9000원 내려앉았다.

2009년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던 보증금과 월세도 나란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 시내 점포 보증금은 2009년 상반기 92만원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 상반기에는 142만원까지 올랐으나 올 상반기 들어 15.7%(22만원) 떨어진 120만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월세도 5만7000원에서 8만2000원까지 올랐으나 올 상반기 들어 11.9%(1만원) 내린 7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시내 점포 권리금이 올 상반기 들어 20% 이상 하락한 것은 △자영업 여건 악화로 인한 창업수요 감소 △내수소비 침체 장기화 △5월 말부터 시작된 메르스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핵심 상권 권리금도 모두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점포라인이 올해 들어 매물로 등록된 서울 홍대·강남역·신림·건대입구·신촌/이대 상권 내 점포 688개를 별도 조사한 결과 5대 상권 점포 권리금은 모두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걸로 파악됐다.

5대 상권 중에서도 권리금 하락률이 가장 컸던 곳은 신촌/이대 상권이었다. 이 지역 점포 권리금은 지난해 338만원에서 62.71%(212만원) 떨어진 126만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부터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권리금이 반토막난 것이다.

신촌/이대 다음으로 권리금 낙폭이 컸던 곳은 건대입구 상권이었다. 건대입구는 대학가와 전철역, 쇼핑몰과 대형 병원이 몰려있는 복합 상권으로 지난해에는 홍대보다 높은 498만원의 권리금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올해 59.81%(298만원) 감소한 200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어 ▷홍대 상권 권리금이 지난해 408만원에서 올해 349만원으로 14.34%(59만원) ▷강남역 상권이 305만원에서 268만원으로 12.22%(37만원) ▷신림 상권이 336만원에서 296만원으로 12.1%(40만원) 각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자영업자 수가 줄어드는 시점이기 때문에 권리금 하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자영업에 진출하려는 예비 창업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업종을 고르지 말고 진입장벽이 높으면서 내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아이템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권리금이 하락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오히려 점포를 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줄어들 것"이라며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점포는 피하고 매출액과 내점객수가 명확하게 산출되는 점포를 골라 인수받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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