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파상 공세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원내대표직을 내려 놓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25일 국무회의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 '심판'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독설한 지 13일 만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의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가치를 위해 "정의로운 보수의 길을 묵묵히 걸어 가겠다"고 밝혔다.
물러나는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했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가 대답의 전부였다.
새정치연합은 이날을 대한민국의 정치사에 치욕스런 날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세력은 '배신자 유승민'을 쫓아내는데 성공했는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은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차갑게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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