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9억원 쏟아 부은 농협가공식품사업 평균 12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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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9억원 쏟아 부은 농협가공식품사업 평균 12억원 손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5.10.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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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개 지역조합,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 홍문표 의원, 장기계획 마련 주문

▲ 국회 농해수위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5일 104개 지역조합이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농협가공식품사업의 평균 손실이 1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수천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 일선 지역농협의 농산물 가공사업이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가 5일 국회 농해수위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104개 지역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가공사업은 평균 12억원 순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농협이 자체적으로 가공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4329억원에 이른다. 농협중앙회 차원에서도 3년 동안 4190억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으나 이들 사업의 거의 대부분이 홍보 부족과 값싼 외국농산물 수입에 따른 판매 부진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폐업한 곳도 7곳.

104개 가공식품 사업장 중 37개 사업장은 아예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흑자를 보고 있는 사업장도 흑자액이 평균 11억원에 그쳐 막대한 자금투자 대비 경영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173억원이 투자돼 김치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남해남화공농협 사업장은 3년 간 연속 10억원대의 순 손실을 보고 있다. 147억언의 자금이 지원된 진안부귀농협 김치가공사업장 역시 3년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농산물가공사업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농협이 판로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공장 설립에만 급급했고 홍보를 소홀히 한데다 일부 사업자들이 지원금에 대한 욕심으로 마구잡이식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협가공공장은 1993년 76개소에서 1996년 182개소로 급증했으나 경영난으로 78개가 폐업하고 현재 104개 운영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산물 가공식품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5조9000억원) 돌파한 반면 농협의 가공식품 수출 실적은 지난해 2500만달러(295억원)수준이다. 농협 전체 수출 실적의 8% 수준에 불과하고 국가 전체 가공식품 수출과 비교하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홍문표 의원은 "농협의 숙원 과제인 가공사업 활성화 방안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이는 농협중앙회의 의지가 바탕이 될 때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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