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후 여론 다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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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후 여론 다시 악화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5.11.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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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52.6%, 찬성 42.8%... 이념성향별로 찬반 양극화 훨씬 더 심화돼

▲ 박근혜 정부가 지난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고시한 뒤 반대 여론이 더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박근혜 정부가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정부의 국정화 확정고시 후 더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념성향별 찬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교과서 국정화가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정부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이틀 앞당겨 확정고시한 가운데 C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제6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사교과서의 '국정 방식' 전환에 반대하는 의견이 52.6%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찬성하는 의견은 42.8%에 머물러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오차범위 밖인 9.8%포인트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4.6%.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다음 날인 지난 10월 28일에 실시된 제5차 조사에서는 국정화 찬성이 50.0%, 반대가 44.8%로 찬반 의견가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했다.

그 뒤 1주일이 지나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해 발표하자 반대가 다시 늘어나고 찬성은 줄어든 것이다.

지난 5차 조사와 이번 6차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이념성향별 찬반 양극화가 훨씬 더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주일 사이 보수층(찬성, 5차 66.5%→6차 79.6%)에서는 찬성이 13.1%포인트 증가한 반면 진보층(반대, 5차 74.4%→6차 79.5%)에서는 반대가 5.1%포인트 증가했다. 중도층(반대, 5차 55.5%→6차 65.8%)에서도 반대가 10.3%포인트 더 많아졌다.

▲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국민을 이념성향별로 편가르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런 결과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향후 여론이 찬성과 반대 어느 한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기보다는 중도층의 향방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6차 조사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국정화 찬성 21.3%, 반대 71.9%), 서울(38.3%, 59.9%), 경기·인천(39.2%, 56.3%)에서는 국정화 반대 의견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여당 텃밭인 부산·경남·울산(42.8%, 48.2%)에서도 오차범위 안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안방인 대구·경북(국정화 찬성 73.1%, 반대 24.3%)에서는 국정화 찬성 여론이 훨씬 우세했다.

대전·충청·세종(49.2%, 45.6%)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이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40대 이하와 50대 이상 간에 찬반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20대(국정화 찬성 19.9%, 반대 80.1%)에서는 국정화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30대(24.4%, 72.6%)와 40대(36.5%, 59.8%)에서도 반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60대 이상(70.5%, 20.2%)과 50대(55.9%, 38.5%)에서는 찬성이 대다수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국정화 찬성 7.8%, 반대 90.0%), 정의당 지지층(10.0%, 90.0%), 무당층(15.4%, 78.4%)에서는 국정화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층(83.7%, 11.0%)에서는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대조를 이뤘다.

마지막으로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국정화 찬성 17.9%, 반대 79.5%)과 중도층(30.9% vs 65.8%)에서는 국정화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보수층(79.6%, 17.5%)에서는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3~4일 이틀 간 만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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