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과 같은 이름과 내용의 학술논문을 서울대학교 연구업적으로 등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준식후보자는 제자의 논문과 거의 일치하는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해 서울대 교수업적평가에 실적으로 제출해 교수 평가에 실제 점수가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후보자는 <주유동 맥동과 경계층 와류의 상호작용이 벽면 열전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후보자를 책임저자로 등록했다.(해당논문은 2001.3. 국내전문학술지(KCI급) ‘대한기계학회논문집B권, 제25권’제3호에 게재됨)
그런데, 후보자가 이 논문을 게재하기 3년 전인 1998년에 후보자의 제자 대학원생이 같은 이름의 석사 학위논문을 제출한 사실이 있었다. 해당논문의 지도교수는 후보자 이준식 교수였다.
두 논문을 비교한 결과 서론, 실험방법, 결론 등이 제자의 학위논문과 일치했다. 후보자의 논문에 활용된 그래프 12개 중 11개는 제자의 학위논문과 100% 일치했고, 나머지 1개도 표만 다르게 정리한 것으로 사실상 제자논문의 요약본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후보자는 해당논문을 대학기계학회논문집에 본인을 책임저자로 등재했다. 대한기계학회는 책임저자를 주저자로 인정하고 논문의 기여도와 학술실적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후보자는 제자 학위논문을 그대로 옮겨온 요약본 수준의 논문을 주저자로 학술지에 등록해 기여도와 학술실적을 높이 평가받은 셈이다.
유기홍 의원은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논문을 그대로 옮겨 학술지에 주저자로 등록한 것은 규정을 떠나 연구윤리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인사청문회에서 교육부장관 자격이 있는지 검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소연 기자 ksy3847@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