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이 임원되는데 21년 4개월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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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 임원되는데 21년 4개월 걸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3.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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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을 거쳐 임원까지 승진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27일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직급별로 승진하는 데 걸린 기간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입사 후 대리 직급이 되는 데 평균 4년 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장급이 되는 데는 8년 4개월이 걸렸다. 이어 차장급 12년 6개월, 부장급 15년 4개월, 그리고 임원이 되는 데는 21년 4개월이 각각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간부 사원으로 들어가는 과장급이 되는 데는 약 8년, 기업의 꽃이라는 임원이 되는 데는 꼬박 21년 이상이 걸린다는 얘기다.
 
각 직급이 바로 윗 단계 직급으로 승진하는 데 드는 기간으로 보면, 사원에서 대리가 되는 데 4년 2개월, 대리에서 과장이 되는 데 4년 2개월, 과장에서 차장이 되는 데 4년 2개월로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차장에서 부장이 되는 데 2년 10개월로 다소 짧아진 뒤 부장에서 임원이 되는 데는 평균 6년 정도로 다시 길어졌다.
 
기업 규모별, 성별로 나눠 보면 다소간의 차이도 나타났다.
 
대기업이 부장급까지는 승진하는 데 중소기업보다 조금씩 더 많이 걸렸다. 대기업의 경우 대리급 4년 11개월, 과장급 10년 4개월, 차장급 14년 5개월, 부장급 16년 4개월이 각각 걸렸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은 대리급 3년 10개월, 과장급 7년 2개월, 차장급 10년 10개월, 부장급 14년 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원이 되는 데는 대기업이 20년, 중소기업이 21년 8개월로 오히려 대기업이 조금 더 빨랐다.
 
성별로는 낮은 직급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임원급에 이르러서는 여성이 확연히 빨리 승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성은 대리급이 되는 데 4년 1개월, 과장급 8년 4개월, 차장급 12년 7개월, 부장급 15년 4개월, 임원급 21년 8개월로 각각 걸렸다. 그러나 여성은 대리급 4년 2개월, 과장급 8년 4개월, 차장급 12년 1개월, 부장급 15년 1개월으로 부장급까지는 남성과 비슷했지만 임원급에 이르러서는 17년으로 남성보다 4년 가까이 확 짧아졌다.
 
이는 여성 직장인의 경우 승진에 성공한 고위 직급은 남성보다 희소한 대신, 능력이 뛰어나고 열정적으로 업무에 매진하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예전엔 승진이 곧 성공과 직결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직급제도가 수평화되고 폐지되는 곳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경력개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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