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1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에 대해 "한물 간 지도자"라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 출연해 일부에서 제기된 '이회창 대권 후보론'과 관련해 "지금 빠르게 21세기로 전 세계가 진행을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총재 쪽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그는 또 전날 서경석 목사가 같은 보수 색깔을 띄고 있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합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니 일이나 신경쓰라"는 식의 비아냥대는 투로 서 목사를 쏘아붙였다.
공 최고위원은 "선진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서경석 목사는 목회 활동하고 소외된 사람을 챙기는 일이 본분"이라며 "(그런 사람이) 정국 구도에 대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나 아마 자유선진당도 보수를 추구하는 당이고, 지금 현재 충청도라는 작은 지역을 기반으로 있는 당이니까 한나라당이 좀 안고 가는 게 어떻겠느냐 뭐 이런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믿는다"고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한나라당 내 차기 대권 후보군이 '박근혜 독주체제'라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며 발끈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에도 지금 40대, 50대 젊은 지도자들, 국민의 기대를 아주 충족시킬 수 있는 많은 잠재적인 후보군이 있다"고 받아쳤다.
공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 온 '왕의 남자'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핵심 측근이다.
검찰의 '박연차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박근혜계 죽이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 최고위원은 "우연의 일치"라며 "박연차 회장이 김해 지역을 연고로 사업을 하다보니 부산 경남 지역 의원들이 수사 대상에 오르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박진 의원을 언급하며 "이런 것을 보면 굳이 친이 친박 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4월 임시국회 회기 중이라도 부패에 연루된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에 국회가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하긴 공성진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
이재오 의원의 오른팔로 한나라당 내에서도 영향력을 가진
명품 의원으로 볼 수 있다. 2선 의원이지만 중진의원처럼
여겨지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대학교수하면서 TV에 얼굴 많이 비친 것도
그에게는 큰 경력이다. 강남에서 선택받은 귀족 출신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