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MB, 대북·경제정책 DJ 따라하면 성공할 것"
상태바
박지원 "MB, 대북·경제정책 DJ 따라하면 성공할 것"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4.01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민주당 박지원 의원.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일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정책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책과 경험을 따라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북정책도 DJ의 햇볕정책을 따라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미 <월스트리트저널> 특별기고를 통해 한국의 IMF 외환 위기 극복 과정을 소개한 것을 거론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 특별기고에서 우리 정부가 외환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세계 정상들에게 해법으로 권유했다"며 "유감스럽게도 '국민의 정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했다'는 말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두고 지적소유권 침해라고 얘기하지는 않겠다"고 이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군사 대응을 반대한다, 개성공단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진일보한 발언을 했다"며 "이는 결국 미국과 함께 햇볕정책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으로, 실패한 지난 1년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교류협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한 미사일 요격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한미 당국의 입장 변화에 대해서도 "아주 현명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된다"고 긍정 평가했다.

박 의원은 "사실상 미국 정부는 3월 보즈워스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과잉반응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아서 브라운 오바마 인수위 전 정보팀장도 '북한의 미사일 요격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며 "우리 정부가 미국과 공동 보조를 맞춘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하지 말고, 미사일 발사와 서해안 도발 등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이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썼던 교류협력 정책을 써야 된다. 지금 미국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정동영 전 장관 공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싸우더라도 집안에서 싸워야지 밖에 나가서 싸우면 파국이 온다는 것이고, 민주당이 파국으로 가면 국민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불행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를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는 생물이다. 이번 공천은 앞으로도 약 2주정도 시간이 남은 만큼 얼마든지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당 지도부와 정 전 장관 쪽에 충고했다.

또 검찰의 '박연차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표적수사로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이나 야당에 표적수사를 한다는 의구심이 안 가도록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민주당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특검제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지켜보고 그 이후에 특검 도입 등을 검토할 사항이지, 지금부터 특검 도입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검찰 수사가 공정하게 갈 것으로 믿지만 야당 입장에서는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