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역대 최악의 밀실·보복·집단학살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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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역대 최악의 밀실·보복·집단학살 공천"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3.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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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관위 공천 결과에 강력 반발... 무소속 출마 가능성 내비쳐

"밀실에서 정해진 살생부에 따라서 마구잡이로 난도질하고 정치생명을 유린하는 것이 투명한 공천이냐?"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가 휘두른 공천 칼날에 제거된 조해진 국회의원(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이 이번 공천을 "역대 최악의 밀실공천, 보복공천"이라고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강력 내비쳤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밤 7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조해진 의원을 공천 배제했다. 조 의원을 탈락시킨 자리에 친박계인 박상웅 당 중앙위 외교통상위원장을 배치, 엄용수 전 밀양시장, 조진래 전 의원과 경선하게 했다. 

"밀실에서 정해진 살생부에 따라서 마구잡이로 난도질하고 정치생명을 유린하는 것이 투명한 공천이냐?"

당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계가 주도하는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강한 톤으로 항변을 쏟아냈다. 묻지마 공천, 정당민주주의 압살 공천, 부도덕한 공천, 집단학살공천 등 격한 낱말이 동원됐다.

그는 "공관위는 그 동안 전략공천,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 배제, 우선추천지역 선정 등 현역 의원을 인위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음모를 집요하게 기도하다가 이것도 저것도 안 되니까 이유도 설명도 없는 '묻지마 낙천'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또 "공관위와 당정 지도부는 개인적 증오심, 사욕에 눈이 멀어 당을 분열시키고 당원을 이탈시키고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으며 양심을 저버린 부도덕한 공천으로 당을 황폐화시키고 당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조해진 의원이 정론관 복도로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역구로 내려가 시민들의 뜻을 들어보고 행동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뜻을 숨기지 않았다.
ⓒ 데일리중앙
조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줄곧 1위를 유지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여론조사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이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최근 6개월 간 일관되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순위가 단 한 번도 순위기 바뀐 적이 없다"며 "여론조사 1위인 현역 의원을 날리고 2~4등 후보들끼리 경선 붙이는 게 과연 공정한 공천이냐"고 반문했다.

최근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공천 배제 이유로 '당 정체성에 맞지 않은 사람'을 언급한 데 대해 "특정인(대통령) 뜻에 맞지 않다고 당 정체성 위배라고 하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가 이한구 위원장을 앞세워 납득할 수 없는 이유, 옳지 않은 이유,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솎아냈다고 분개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당을 사당화시키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조 의원은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천하공당, 국민정당을 개인에게 굴종하고 맹목적으로 충성을 바치는 일인지배정당, 패거리집단으로 전락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뜻을 숨기지 않았다.

향후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조 의원은 "잘못된 공천, 잘못된 정치, 기능이 마비된 공천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하고 힘을 모을 것"이라며 공천 학살된 의원들과 집단 행동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조 의원은 구체적인 일정을 묻자 "오늘 지역구(밀양)으로 내려가서 시민들과 군민, 유권자들의 뜻을 들어보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천 파문의 최대 뇌관이 될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에 대한 공천 결과에 따라 당이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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