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면접 부정에 "내 어머니는 국회의원"신분 노출한 나경원 딸..최고점 부정입학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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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면접 부정에 "내 어머니는 국회의원"신분 노출한 나경원 딸..최고점 부정입학 의혹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6.03.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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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이 성신여대에 부정입학한 의혹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 김 모 씨가 대학 실기 면접에서 사실상 부정행위를 했는데도 최고점으로 합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17일 김 씨가 지난 2012년 성신여대 실기 면접에서 ‘나는 나경원의 딸’이라고 본인의 신분을 노출하면서 사실상 부정행위를 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단순 실수라며 감쌌다고 부정 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당시 실기 면접 준비를 소홀히 한 김 씨에게 학교 측이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 씨를 면접 심사했던 이재원 성신여대 정보기술(IT)학부 교수는 “면접에서 김 씨가 ‘저희 어머니는 어느 대학을 나와서 판사 생활을 몇 년 하시고 국회의원을 하고 계신 아무개 씨’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마치 우리 엄마가 이런 사람이니까 나를 합격시켜 달라는 말로 들렸다”며 “김 씨가 지적 장애가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부정행위는 부정행위”라고 지적했다. 장애인 전형이 있는 다른 대학에서는 응시생이 자신의 신분을 노출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해 실격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기 면접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병우 교수는 오히려 “긴장을 하면 평상시 자기가 꼭 하고 싶었던 말만 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주자”라며 김 씨를 두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씨는 드럼 연주에 필요한 반주 음악(MR)을 틀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고, 연주를 하지 못한 채 면접 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보통이라면 실격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실기 면접 심사위원장은 직접 교직원을 시켜 카세트를 가져오도록 했고 25여분이나 지난 뒤 면접은 재개됐다.

성신여대가 장애인 전형을 도입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성신여대는 2011년 해 5월,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최고위원이었던 나 의원이 성신여대 초청 특강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애인 전형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김 씨의 면접 실기 과정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우 교수는 이듬해 열린 2013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에서 음악 감독을 맡았다. 당시 스페셜 올림픽 위원장은 나경원 의원이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직접 나 의원을 찾아가 해명을 요구했지만 나 의원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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