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검찰, 죽은 권력에만 부관참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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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검찰, 죽은 권력에만 부관참시하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4.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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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태도 맹비난.... "한나라당 정부, 행복도시 사실상 폐기?"

▲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오른쪽)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최근 검찰의 정치권에 대한 전방위 수사와 관련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무력하고 죽은 권력에 대해서는 부관참시하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박 의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밝히고 "청와대의 잇단 비리와 의혹에 관해서도 사법당국은 좀더 공평하고 엄격한 작태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박연차 사건의 핵심은 탈세 청탁을 어떤 경로를 통해 누구에게 했느냐 하는 것"이라며 "과연 청와대 홍보기획관 추부길씨가 박연차씨로부터 2억원만 받은 것인지, 인사무마 청탁을 누구에게 했는지, 직접 청탁을 받았다는 여권의 핵심 인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의혹 없이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제2롯데월드 신축 인허가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미비하다며 강력한 수사 진행을 요구했다.

박 의장은 "100만 성남 시민이 40년 간 요구했던 성남시의 고도제한은 풀지 않고 한 재벌의 555미터의 고층 빌딩은 어떻게 신속하게 허가했는지, 그 과정에서 이미 불구속기소가 된 변호사가 로비 명목으로 가져갔다는 9억5000만원의 용처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검찰과 수사당국은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행정수도인 세종특별시의 법적 지위와 성격에 대한 홍준표 원내대표 등 여권 내부의 발언에 대해서도 강력 비판했다.

특히 세종시의 법적 지위와 관련해 '정부직할의 특별자치시는 안되며, 충남 산하에 일개 자치단체에다 약간의 권한을 주는 특례시로 해야 한다'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과 '행복도시는 망국으로 가는 재앙'이라며 폐기를 주장한 차명진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지적했다.

박 의장은 "이러한 발언은 한나라당 정부의 천박한 인식과 철학의 빈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사실상 행복도시를 폐기하겠다는 수순으로 생각된다"며 "한나라당 정부는 신행정수도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만약 행복도시가 폐기되거나 축소된다면 이것은 국가균형발전을 사실상 폐기하는 것이고, 또한 지방기업도시·혁신도시를 사실상 폐기하는 수도권 공화국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최근 한나라당에 의한 배신의 정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세종시에 대한 최근 한나라당의 심상찮은 입장을 공개 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주제를 모르는 세종시 중단론에 이어 홍준표 원내대표의 세종시 법적지위 격하발언이 있더니 급기야는 차명진 한나라당의원이 세종시는 재앙 운운하는 망언까지 했다"며 "더불어 한승수 국무총리의 맞장구까지 가히 정부여당의 합작에 의한 국민 기만과 배신의 정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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