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총파업 이틀째... '결사항전'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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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노조 총파업 이틀째... '결사항전' 다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5.22 16: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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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정리해고에 총력투쟁으로 맞서 ... 사측, 직장폐쇄 등 정면충돌 예고

 

"희망퇴직을 공포와 폭력적인 방법으로 강요하고 나아가 불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날조된 명단까지 무차별 살포하는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 법원이 관리하는 상황에서도 중앙노동위의 특별단체교섭을 진행하라는 주문도 팽개치고 일방적 목 자르기를 자행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어떤 선택을 할 수 있겠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노조는 22일 회사의 정리해고에 맞서 결사항전을 경고했다. 이에 사용자 쪽이 직장폐쇄와 같은 강력한 조치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여 노사 정면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쌍용차노조는 총파업 이틀째인 이날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은 이미 1000여 명에 대한 해고를 강행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불안에 휩싸여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측은 날조된 유령의 해고자 명단을 문자메시지로 날리는 비상식적 행위를 통해 조합원들을 갈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희망퇴직을 공포와 폭력적인 방법으로 강요하고 나아가 불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날조된 명단까지 무차별 살포하는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 법원이 관리하는 상황에서도 중앙노동위의 특별단체교섭을 진행하라는 주문도 팽개치고 일방적 목 자르기를 자행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어떤 선택을 할 수 있겠나."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우리는 그 어떤 경우라도 이런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들에 굴하지 않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공장사수와 고용사수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금속노동자들이 이 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있으며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평택공장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낡은 패러다임의 구조조정으로는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릴 수 없다고 보고 '고용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쌍용차 모델'을 만들기 위해 금속노조, 민주노총, 각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들의 의견을 모으는 한편 이와 관련된 모든 논의를 열어두겠다는 것.

민주노동당은 "쌍용차노조의 총파업은 노동자들의 살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라며 총파업투쟁을 적극 지지, 엄호하겠다고 밝혔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3000명에 달하는 노동자를 하루아침에 정리해고한 것은 정부와 사측의 노동자에 대한 집단살인 행위와 다름없다"며 "민주노동당은 정리해고가 완전 철폐될 때까지 노동자와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말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지는 민주노총 노동자 집회를 계기로 쌍용차 문제도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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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2009-05-22 20:37:12
노동자가 두들겨팰 것이 아니라
회사도 책임지고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왜 맨날 무고한 노동자만 개 신세가 되어야 하나.
이러니 우리나라 노조가 강성노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강해지지 않으면 죽을수도 있으니까.

병가휴가 2009-05-22 17:27:46
정부가 가장 쉽게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정리해고.
아무런 고민없이 그냥 꺼내드는 것은 노동자만 죽어라는 것이다.
사측에게는 별다는 고통을 주지 않고 노조만 나가 죽어라니
가만 있을 노조가 어디 있나. 고통을 분담할 생각을 해야
해결책이 보일텐데 사측과 정부는 전혀 그런 고민을 안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