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낙하산' 이어 '고용세습'까지... 국방부, 전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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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낙하산' 이어 '고용세습'까지... 국방부, 전면 감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1.2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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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의원 "군인공제회 채용비리는 현대판 음서제"... 공제회 "감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
▲ 군인공제회 채용 비리가 '낙하산'에 이어 '고용세습'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 국방부가 대대적인 감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감사 결과가 나오면 의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군인공제회의 채용 비리가 '낙하산'에 이어 '고용세습'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28일 군인공제회 임직원 자녀가 산하 사업체에 채용된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며 채용 과정에 아버지 '빽'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전직 군인공제회 및 자회사 고위 임원 자녀 가운데 모두 8명이 군인공제회 산하 사업체에 채용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아버지가 임원으로 재직할 당시 채용된 사람이 5명이나 됐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군인공제회 쪽도 부인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군인공제회 채용 비리에 대한 단서를 잡고 대대적인 감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 복지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군인공제회는 17만명의 회원과 10조원에 가까운 막강한 자금력을 통해 6개 산하 사업체를 휘하에 둔 거대 조직이다.

군인공제회는 3개의 금융사업체(대한토지신탁, 한국캐피탈, 엠플러스자산운용)와 3개의 군 관련 사업체(공우EnC, 엠플러스F&C, 군인공제회C&C)를 산하에 두고 있다.

하지만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군인공제회 내부에서는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퇴직 군인의 '낙하산 인사'로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올해 6월 퇴직한 군인공제회 자회사 이사 출신의 A씨는 재직 중이던 2014년 5월과 12월, 두 아들이 군인공제회 산하 사업체에 입사했다.

A씨와 같은 회사 부사장 출신의 B씨는 본인이 퇴직한 이후이기는 하나 두 아들이 모두 군인공제회 자회사에 나란히 들어갔다.

같은 회사 감사실장 출신의 C씨도 재직 중에 장남이 군인공제회 자회사에 입사했다. A씨의 장
남과 B씨의 차남, C씨의 장남은 특히나 금융 관련 자회사에 입사했는데 이들의 전공은 금융과는 전혀 무관한 건축학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군인공제회 자회사 전무 출신 D씨와 다른 자회사 감사 출신의 E씨도 재직 중에 아들이 군인공제회 자회사에 입사했다. F씨는 자회사 사장 퇴직 후에 자녀가 군인공제회 산하 사업체에 취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철희 의원은 "청년 취업 문제는 우리 사회의 큰 문제인데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군인공제회에 임직원 출신 자녀가 대거 채용됐다는 것은 취업준비생과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고용 세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일벌백계를 촉구했다.

아울러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 쪽은 국방부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공제회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현황이지 취업 비리가 드러난 것은 아니다"라며 "저희들 입장에서는 국방부 감사가 현재 진쟁중인 만큼 감사 결과에 따라서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앞서 정부의 공기업 취업 비리 의혹과 관련한 대대적인 감사를 앞두고 국방부에 관련 현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감사는 이 현황 보고에 근거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군인공제회는 부실 자회사 편법 지원 의혹으로 국회의 지적을 받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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