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관련 경제적 부담 큰 폭 증가... 2005년 14조1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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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관련 경제적 부담 큰 폭 증가... 2005년 14조1000억원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6.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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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암 관련 경제적 부담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 김진희 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05년 우리나라의 암 관련 경제적 부담은 모두 14조1000억원으로, 2002년의 11조4000억원에 비해 23.6% 늘어났다. 이는 2005년 전체 GDP의 1.75%에 해당하는 것이다.

암종별로 보면, 간암이 위암을 제치고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암종으로 떠올랐다. 2002년 2조1000억원이었던 간암의 경제적 부담은 2005년 2조5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반해 2002년 2조1000억원으로 가장 큰 경제적 부담을 줬던 위암은 2조4000억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쳐 2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경제적 비용이 큰 암종은, 폐암(1조5000억원→1조7000억원), 대장암(9700억원→1조4000억원), 유방암(5800억원→9000억원) 순이었다. 위의 다섯 개 암종에 자궁경부암을 포함하는 한국인의 주요 6대 암종 환자의 비용 부담은 9조2000억원으로 전체 비용 부담의 65.6%를 차지했다.

암 환자 1인당 비용 부담은 2970만원으로 역시 사망손실액(1560만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환손실액(680만원), 직접의료비(470만원) 순이었다.

암 환자 1인당 비용 부담이 가장 높은 암을 암종별로 살펴보면 가장 비용 부담이 큰 암은 백혈병으로 1인당 비용 부담이 6700만원이었다. 이어 간암(6620만원), 췌장암(6370만원) 등의 순이었다.

암 치료에 대한 본인부담금 비율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치료와 관련한 직접의료비 총 2조2000억원 가운데 공단부담금은 1조4000억원(61.8%)이었고, 본인부담금이 3000억원(11.8%), 비급여진료비가 6000억원(26.4%)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의 직접의료비 중 환자부담금(본인부담금+비급여진료비)이 9000억원으로 전체 직접진료비의 38.2%에 이르는 높은 수준인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5년도 한국중앙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청구자료, 사망원인통계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라고 국립암센터는 밝혔다.

김진희 연구원은 "국가단위의 대표성을 갖춘 자료를 이용해 암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가 부담하여야 하는 경제적 비용부담의 규모를 화폐가치로 추정, 제시했다"며 "또한 2002년 대비 암의 경제적 비용부담 증가율을 제시함으로써 환자 및 우리 사회가 포괄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의 크기와 변화 정도를 제시한 연구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연구는 가사노동 여성과 노인의 경제적 가치를 최대한 고려해 이환손실액과 사망손실액을 산출함으로써 노인 인구가 증가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특징과 여성 가사노동에 대한 경제적 평가를 반영했다.

이 연구는 예방의학회지 5월호에 실렸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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