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토즈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미국의 모금전문가 유진 템펠(Eugene.R.Tempel) 박사가 한국의 기부 문화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인디애나주립대학재단 최고경영자(CEO)인 템펠 박사는 평생을 모금 교육과 연구에 헌신해 온 전문가로, 미국에서는 '자선, 비영리계의 대변가'라 불린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가운데 1명'인 그를 초청해 '경제위기를 모금의 기회로' 라는 주제로 이날 특별강연을 열었다. 이 강연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위해 마련된 것.
템펠 박사는 특별강연을 통해 미국의 40년 간의 기부 동향을 분석, 수차례 경제 위기에서도 기부가 해마다 2.8%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평균 기부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이다. 1980년대 1.7%이었던 것이 2005년에는 2.4%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종교, 교육, 복리 지원 등 모든 공익 영역에서 평균 이상으로 기부 규모가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국제 문제에 대한 기부 규모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템펙 박사는 1967년부터 2007년까지의 통계 자료를 통해 구체적 근거를 제시했다. 1969, 1973, 1974, 1982, 2001년 등 한 해 동안 8개월 이상 경기 침체에 머물렀던 때에도 기부 규모는 성장률이 둔화하는 경험했을 뿐 전체적인 기부 규모가 성장을 멈추거나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았다.
한국의 경우 2000년부터 기부 규모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7년에는 한국의 55%가 기부 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한국의 기부 문화는 전체적으로 성장 추세에 있다.
특히 2005년 대비 2007년의 통계에서 '동정심 때문에' 기부하는 사람들은 34.7%(2005)에서 20.8%(2007)로 줄었고, '사회적 책임 때문에' 기부하는 사람들은 23.1%(2005)에서 26.8%(2007)로 늘었다. 이에 대해 템펠 박사는 "기부 문화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양한 역사적 결과나 연구를 통해서도 기부 문화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한국의 경기침체 역시 단기적인 급락은 가져올 수 있으나, 기부문화의 확산과 규모가 성장 하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