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허물고 짓는 문화전당은 야만의 증거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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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허물고 짓는 문화전당은 야만의 증거가 될 것"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07.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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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민주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오늘 민주노동당은 광주에서 벌어지는 야만을 목격한다.

어제는 투사로 추앙받던 사람들이 오늘은 지역개발의 걸림돌 취급을 받고 있다. 민주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광주 전사들의 흔적이 개발논리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피로써 지킨 민주주의가 후퇴한다고 온국민이 가슴치는 현실에서 오월광주를 실체적으로 중언하고 있는 도청건물을 철거한다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야만이자 폭력일 뿐이다. 도청을 허물고 짓는 그 어떤 건물도 야만의 증거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이 문제를 지역개발이나 우선순위, 절차상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행정적 실수는 시정할 수 있지만, 역사적 실수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영영 돌이킬 수 없다. 추진단은 공기로 인한 예산삭감 주장으로 국민들의 눈을 흐리게 해서는 안된다.

지역개발과 광주항쟁은 대립되는 가치가 아니다. 광주항쟁 때문에 지역개발이 안되는 것이 아니다. 추진단은 두 가치가 상반되는 것 처럼 호도하면서 철거반대가 지역개발 반대인듯 왜곡해서는 안된다. 시도민대책위는 지역개발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아시아문화의 전당 건립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건립 과정에 드러난 치명적인 실수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역사적 안목과 개념을 상실한 행정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추진단은 시도민대책위를 비롯한 광주의 피토하는 외침에 양심으로 답해야 한다. 구 전남도청 건물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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