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노마스크' 실험 방침… 장병들 불만 글 삭제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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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노마스크' 실험 방침… 장병들 불만 글 삭제해 논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08.28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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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군이 시범 부대를 선정해 영내에서 마스크를 벗도록 할 것"...순차적으로 노마스크 부대 확대 계획
장병과 장병 가족 반대에 부닥쳐... 각종 커뮤니티에 군 당국의 집단면역 실험 결정 비판하는 글 게재
군 당국, 더캠프에 올라오는 청와대 국민청원 독려 게시글 삭제... "게시물 관리 규정 따라 삭제" 입장
조명희 의원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글을 임의로 삭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비판
국회 국방위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28일 군 당국이 더캠프에 올라오는 청와대 국민청원 독려 게시글을 삭제와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비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국방위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28일 군 당국이 더캠프에 올라오는 청와대 국민청원 독려 게시글을 삭제와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방부가 집단면역(노마스크) 실험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장병과 장병 부모의 게시글을 삭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군 당국이 집단면역 실험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장병들 사이에 퍼졌다. 국군이 사실상 집단면역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8월 6일 기준 우리 군 장병 55만명 가운데 94%인 52만명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국방부는 "각 군이 시범 부대를 선정해 영내에서 마스크를 벗도록 할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노마스크 대상 부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은 장병과 장병 가족의 반대에 부딪쳤다. 지난 25일부터 각종 커뮤니티에는 군 당국의 이러한 결정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튿날엔 집단면역 실험 계획을 멈춰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장병과 장병 가족이 소통하는 스마트폰 앱 '더캠프'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독려 글은 올라왔다. 군 당국은 군 정보를 장병과 부모에게 제공하는 더캠프를 2018년부터 운영해 왔다.

문제는 군 당국이 더캠프에 올라오는 청와대 국민청원 독려 게시글을 무단으로 삭제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군 당국은 "게시물 관리 규정에 따라 청원유도 게시글은 삭제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장병과 장병 가족은 군 당국의 이런 대처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군 장병을 대상으로 노마스크 실험을 한다는 소식에 장병의 가족은 걱정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장병의 상황을 가족이 확인할 수 있도록 예산을 들여 만든 앱에서조차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글을 임의로 삭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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