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직업순? 은행들, 대출금리와 대출한도 직업따라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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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도 직업순? 은행들, 대출금리와 대출한도 직업따라 차별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10.05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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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대출금리 일반인보다 1.9% 낮고 대출한도는 6000만원 많아
수협은행, 전문직에 가장 많은 금리 혜택... 신한은행, 대구은행 순
"전문직과 일반인 간 금리 차이가 적정한지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국회 정무위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5일 전문직 대출금리가 일반인보다 1.9% 낮고 대출한도는 6000만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당국은 전문직 등 고소득군과 일반인 간 금리 차이가 적정한지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정무위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5일 전문직 대출금리가 일반인보다 1.9% 낮고 대출한도는 6000만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당국은 전문직 등 고소득군과 일반인 간 금리 차이가 적정한지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일반 국민들이 대출받기 힘든데 직업 차별까지 더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전문직 대출금리가 일반인보다 1.9% 낮고 대출 한도도 6000만원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촉구로 인한 은행권 대출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 등의 대출 규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반인 신용대출 금리에 반해 전문직 신용대출이 월등히 낮아 금리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대출도 직업 순이라는 자조섞인 한숨이 흘러 나온다.

국회 정무위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서 5일 금융감독원에 자료 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국내 은행 전문직 및 일반인 신용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3년 간 전문직 평균 대출금리는 2.42%, 일반인 신용대출 금리는 4.31%로 1.89%나 차이났다.

연도별로 보면 전문직 대출금리와 일반인 대출금리 간 차이는 2018년 –2.00%(전문 2.85%/ 일반 4.85%)⇨ 2019년 –1.93%(전문 2.59%/ 일반 4.52%) ⇨2020년 –1.69%(전문 2.06%/ 일반 3.75%)로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올 들어 다시 커져 8월까지 전문직 대출금리가 일반인 대출금리보다 1.87%나 낮았다.

지난 3년 간 전문직 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수협은행으로 평균 2.84%였다. 다음으로 신한은행 2.91%, 대구은행 2.99% 등의 순이다. 수협은행은 2021년 8월 기준으로도 전문직 신용대출 금리가 2.48%로 가장 낮은 편이다.

전문직과 일반인 간 신용대출한도 역시 차이가 많았다.

지난 3년 간 전문직 신용대출 평균 한도는 1억9000만원인데 반해 일반인 대출한도는 1억3100만원으로 전문직이 5900만원 더 많았다. 2021년 들어서는 6800만원(전문 2억300만원/ 일반 1억3500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지난 3년 간 전문직 대출한도가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평균 4억원이었으며 다음으로 대구은행 3억6000만원, 그리고 우리은행, 경남은행, 농협은행이 각 3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표적 전문직종인 의사, 변호사, 변리사 직업군 신용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의사의 3년 간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3.34%이며 대출한도는 3억2010만원이었고 △변호사는 신용대출 금리 3.43%에 대출한도는 2억4480만원 △변리사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는 3.35%, 대출한도는 1억8260만원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원금과 이자를 떼일 염려가 적은 고소득 전문직에 대해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시장의 속성상 일견 맞을 수 있겠으나 그것은 은행이 가진 가장 중요한 공공성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전문직과 일반인 간 대출금리 차별이 뚜렷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돈이 더 필요한 일반인은 2금융권 등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높은 금리에 고통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강민국 의원은 "전문직 등 고소득군과 일반인 간 금리 차이와 개인신용평가 등이 적정한지를 금융감독원이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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