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실명 계좌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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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실명 계좌 서비스 개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1.0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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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은 가운데 이를 두고 코인원이 카카오뱅크 고객(약 2000만명)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암호화폐 '루나·테라' 대폭락 사태를 계기로 관련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과 카카오뱅크는 이달 안에 실명계좌 서비스를 개시한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2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1월 중 코인원 고객에게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제공해 가상자산 거래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도모하고자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지난 8월 말 실명계좌 제공 계약을 맺었다. 코인원은 NH농협은행과 맺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은 종료한다.

계약 은행을 바꾸면서 코인원의 비대면 입출금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처럼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이 부분에 제한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협력 관계인 업비트는 영업점 방문 없이 하루에 1억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같은 상황인 만큼, 코인원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과 제휴한 빗썸은 '간편입금' 기능 사용 기준 비대면 입출금 제한선이 1000만원이고 코인원은 100만원이다. 코빗은 30만원이다. 이용자가 한도 금액 이상을 거래하기 위해선 금융기관 영업점에 거래 목적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가상자산 업계는 코인원과 카카오뱅크가 현재 거래소 점유율 구도에 균열을 낼 것으로 본다. 업비트가 2020년 케이뱅크와 실명계좌를 연동한 후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코인원이 업계 2위인 빗썸을 추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약 업비트 80%, 빗썸과 코인원은 각각 15%, 4~5%로 추산된다.

빗썸은 현재 코인원보다 거래량이 3배 이상 많다. 특정 코인 가격의 급상승이나 보안 문제 등에 점유율이 출렁이는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선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평가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케이뱅크를 통해 점유율을 크게 높였을 때와 지금은 차이가 있어 섣부른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고객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코인원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빗썸과 코인원은 스테이킹(예치 서비스) 상품 분야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신규 코인 상장이나 공격적인 마케팅이 힘든 탓이다.

빗썸은 최근 자산 동결 없이 최대 연 12% 리워드를 제공하는 스테이킹 서비스 '빗썸 플러스'를 공개했다. 기존 스테이킹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리브랜딩했다.

코인원은 2019년부터 스테이킹과 함께 데일리, 락업 등으로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코인원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관련 서비스를 먼저 선보여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입장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해 상품도 다양하다"며 "설립 이래 8년 동안 보안 사고가 없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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