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지난 1일 오세훈 시장이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총선에 기여할 수 있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서울시정을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한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오 시장을 강력 규탄했다.

민주당 서울시당과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 일동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에 기여하는 시정을 다짐한 오세훈 시장, 윤석열과의 동행인가? 약자와의 동행인가?"라고 질타했다.

참석자들은 "시민이 아닌 소속정당의 선거승리를 위한 서울시정을 약속하는 서울시장의 왜곡된 사명감과 오만함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시민'은 뒷전인 채 진영과 권력을 좇는 서울시장의 모습은 이미 너무나 익숙하다"며 " 오세훈 시장은 십수년 전 대다수의 시민이 찬성한 '무상급식'을 정치적 이유로 반대하며 서울시장의 책무를 저버린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대다수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호위 속에서 주민자치사업, 민관협치사업, 마을공동체사업, 시민참여사업, 도시재생사업들이 사라졌다"며 "민주당은 처참한 '시민' 인식으로 참여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서울시정을 국민의힘 총선승리를 위한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킨 오세훈 시장을 강력 규탄한디"고 밝혔다.

또 서울시가 올해 예산안에서 공공 야간약국 지원 사업에 단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민주당은 또한 "동행일자리, 뉴딜일자리,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등 공공일자리 사업은 단순일자리라는 이유를 들어 목표인원을 축소하거나 예산을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런', '손목닥터9988'과 안심소득, 청년취업사관학교와 같은 오 시장의 공약·치적 사업들은 '약자동행'으로 포장해 중복, 특혜, 실효성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세훈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의 또 다른 이름은 '윤석열과의 동행'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가 서민복지예산을 줄줄이 삭감하면 오세훈 시장은 국비매칭을 핑계로 서울시의 서민복지예산을 줄인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허울뿐인 '약자동행'으로 서울시민을 기만한 오세훈 시장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오세훈 시장에게) 윤석열 정부와 동행할 것인지, 서울시민과 동행할 것인지 묻고 심판해 달라"고 서울시민들에게 요구했다.

또 "재정부족을 이유로 서민복지 예산은 대대적으로 축소하면서 법인세, 종부세, 상속세 같은 부자감세를 밀어붙이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엄중한 경고를 내려 달라"고 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끝으로 '반(反)약자 권력'에 맞서 서울을 바로 세우고 시민을 지키는 길에 민주당이 동행하겠다"며 서울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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