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평균소득 502만원, 실질 증가율 0.5%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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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월평균소득 502만원, 실질 증가율 0.5%에 그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3.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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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이 2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근로소득은 5분기만에 다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고금리 여파에 가계소득이 부진하면서 내수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190만원) 늘어났다. 근로소득은 316만7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늘었고 사업소득(103만5000원)은 1.6%, 이전소득(67만1000원)은 17.7% 증가했다. 가구당 총소득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소득 1분위의 경우 지난해 2~3분기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4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4.5%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5% 증가에 그쳤다. 실질 근로소득의 경우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1.9% 줄어 5개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실질 사업소득은 1.7% 감소해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위 소득이 다시 증가한 것은 공적 이전소득(10.1%)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1분위 근로소득은 1.6% 증가에 그쳤고 사업소득(-7.4%)과 재산소득(-5.2%)은 오히려 줄었다. 경기 회복에 따라 1분위 계층이 노동이나 사업을 통해 얻는 소득은 크게 늘지 않거나 줄었고 공적연금,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연말정산 환급금과 같은 공적 이전소득이 늘어난 것이 소득 증가의 요인인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 1분위는 소비지출이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해 전 분위 중 유일하게 소비지출이 줄었다.

전체적인 가계지출은 381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다. 소비지출 283만3000원(5.1%), 비소비지출 98만원(5.6%) 모두 5%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은 404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3.5% 늘었고, 흑자액은 121만원으로 0.1% 증가했다.

한편 이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지난해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4000원으로, 전년(359만2000원)보다 1.1%(3만8000원)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물가를 고려한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다. 지난해 근로자의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대비 2.5% 올랐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3.6% 상승해 실질임금이 후퇴한 것이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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