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평화의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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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평화의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01.03 11: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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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연설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 밝혀... 그러나 도발에는 강력 응징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신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해 특별연설을 통해 "올해 국정 운영의 두 축은 역시 안보와 경제"라며 천안함 사태 이후 더욱 냉각되고 있는 남북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이 지난 1일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북 간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대화와 협력을 추진해 남북관계를 복원해 나가자고 남한 당국에 제안한 데 대한 응답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북의 연평도 도발을 언급한 뒤 "평화는 결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아직 분단국의 엄중한 현실에서 살고 있다"면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어떤 도발도 용납할 수 없으며, 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북이 감히 도발을 생각조차 할 수 없도록 확고한 억지력을 갖추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국방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당국을 향해 "군사적 모험주의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엄중 충고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평화의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고, 대화의 문도 아직 닫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또한 "올해는 새로운 10년을 여는 해로서 앞으로의 10년은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세계일류국가가 되는 기간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이를 위해 그 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외교와 안보, 경제와 삶의 질, 정치와 시민의식 등 모든 분야에서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밝혔다. 구체적인 경제성장 목표도 내놨다.

올해 경제 운영의 목표로 ▲5% 대의 고성장 ▲3% 수준의 물가 안정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서민 중산층 생활 향상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여건은 어렵지만, 지난해 6%의 성장에 이어 올해에도 5% 성장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책 과제들을 빨리 진행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과학비즈니스 벨트 입지 선정, 공기업 이전, 5+2 핵심 과제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대통령은 또 "동해안을 에너지 관광벨트로, 서해안을 지식 첨단 융복합 벨트로, 남해안을 물류 관광벨트로 특화하는 총 75조원 예산의 동․서․남해안권 발전계획을 확정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단결과 내부 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국운이 융성하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 선진국의 문턱을 단숨에 넘어야 한다"며 "우리가 서로 합심하고 우리가 서로 단합하면 우리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힘을 모으려면 서로를 인정해야 하고, 서로를 존중해야 하며, 각자가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치권도, 경제계, 문화계, 과학계, 노동계, 시민사회 모두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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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군 2011-01-03 22:44:20
대북 강경책이 뻔한데 말을 돌린다고 뭐가 달라지나.
이 정권하에서는 남북관계가 좋아지기는 틀린 것 같다.
남북이 다 오기로 뭉쳐 잇는데 뭐가 되겠나. 다들 정신차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