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운동장은 일제가 서울성곽을 허물고 동궁(훗날 히로히토)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1926년 3월에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체육시설이다. 1984년 잠실종합운동장이 건립되기 전까지 서울운동장으로서 각종 스포츠 행사가 이곳에서 개최됐다.
동대문축구장은 국내 아마추어 및 프로축구 등 주요 경기를 치러내며 명실공히 '국민축구장'으로 애용되었지만 시설물 노후로 2003년 3월 1일부터 임시 주차장과 풍물시장으로 이용돼 왔다. 운동장 후면부 일부는 자치구(중구청)의 쓰레기 집하장으로 활용됐다.
최근 축구장 내부 풍물시장 900여 개 점포 상인들이 새롭게 단장된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으로 지난달 말 이주를 모두 끝냄으로써 82년 역사의 동대문운동장이 시민과의 고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구조물 철거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운동장 내부의 관람석 의자 1만9000여 개 제거와 경기장 외부에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한 가림막 및 안전시설을 우선 설치할 계획. 그런 다음 14일 '굿바이' 행사를 치른 뒤 1층 스탠드, 본부석, 조명탑, 전광판 등을 순차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운동장이 철거되더라도 동대문운동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축구장 북측 조명탑 2기는 현재 위치에 그대로 보존하고 동측의 성화대는 앞으로 조성될 공원으로 옮겨 보존된다.
서울시는 운동장 철거가 끝나면 전시·컨벤션, 디자인 정보센터 등의 다목적 문화공간 및 시민공원 기능을 겸비한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 파크(가칭) 조성사업'을 오는 9월 지하굴토 공사를 우선 착수해 2010년 이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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